(서울=연합인포맥스) ○..마지막 주총봉을 잡은 수장들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그 주인공은 유준열 동양증권 사장과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유 사장은 지난 1985년 입사 이후 27년을 '동양맨'으로 살아온 동양증권의 산 증인이다.

노 사장 역시 지난 1987년 국제영업부장으로 대신증권과 연인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대신의 이름 아래 살아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의 퇴장이 아름답지만 안타깝다고 입을 모은다.

동양증권 한 관계자는 "유 사장의 유임에 무게가 실리다 갑자기 상황이 달라져 내부 직원들도 적잖이 당황했다"며 "유 사장이 동양맨으로 지낸 시간이 길었던 만큼 아쉬움도 더욱 크다"고 언급했다.

대신증권 한 관계자는 "노 사장의 퇴임은 정해진 수순이었지만 안타깝기는 매한가지"라며 "지난 6년간 사장으로서 남다른 추진력으로 충분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최근 유 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송별회 자리를 마련해 회포를 풀며 아쉬움을 달랬다. 노사장은 당분간 휴식을 즐기며 향후 거처를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무제표 승인 주체를 이사회로 넘기려고 했던 키움증권의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배당이 적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기관투자자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키움증권이 상정한 이번 안건은 감사인의 적정의견, 감사 전원 동의 등 일정 요건이 마련되면 이사회가 재무제표를 승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개정된 상법이 지난달 15일부터 시행되면서 이사회 결의만으로 재무제표 승인 및 이익배당 결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가 재무재표 승인의 전부가 되면 배당금이 적어질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며 "재무제표를 이사회 승인만으로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기관 및 일반 투자자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의 이번 정관변경 건이 무산됨에 따라 추후 같은 안건을 올린 증권사들의 정관변경도 쉽지 않게 됐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이익배당 결정 권한이 이사회로 넘어가는 것을 반기는 기관투자자가 어디 있겠냐"며 "배당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 증권사들이 재무제표 승인을 이사회에 독점토록 변경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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