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은 향후 외환은행 주식 매각 대상에 현재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하나금융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25일 '기재부의 한은 소유 외환은행 주식의 매각 지침 제정에 따른 향후 계획'을 발표한 후 가진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금융지주사를 제외하면 매각 상대가 협소해지므로 하나금융지주도 포함된다"며 "매각 상대를 특정하거나 예고할 생각은 없다"고 언급했다.

기재부 지침에 따르면 매각 방법은 블록세일, 장내매각 등 한은이 자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장외에서 경쟁입찰 또는 수의계약시에는 국유재산법의 증권매각 관련 규정을 준용하되 수의계약 상대방에 은행지주회사도 추가된다.

한은은 매각 시기나 방법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헐값 매각의 소지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시장 상황, 한은 재정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식을 매각할 방침"이라며 "매각 대금은 한은 재정수지에 부담되지 않도록 취득원가, 매각 비용 등을 고려해 적정한 가격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주식 매각에 따른 이익금이 발생할 경우에는 한은법 제99조 이익금 처분 조항에 따라 감가상각, 30% 법정적립, 정부 승인하의 특별 적립을 거친 후 남은 이익금은 최종적으로 정부 세입으로 납부된다.

한은이 그동안 외환은행 주식을 매각하지 않은 이유로는 "한은 소유 외환은행 주식 매각은 재무부장관이 정하게끔 돼 있는데 그동안 정부가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환은행 주식 매각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소관 범위에는 들지 않아 금통위 의결을 거치지는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 의결 사항은 아니지만 은행 내부 의견을 수렴해서 금통위에 보고할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966년부터 1985년까지 총 7회에 걸쳐 3천950억원을 출자해 외환은행 발행주식 총수의 6.12%인 3천9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외환은행 종가 주당 8천280원을 적용하면 총 출자금 평가금액은 3천270억6천만원으로 과거에 비해 679억4천만원이 감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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