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유로존 불안감 등이 이어지며 국내 경기의 2.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외 불안감 속에 수출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등이 성장률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하반기 들어 미국과 중국의 경기 개선, 유로존 리스크 축소 등으로 국내 경기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국내 10개(전기비 GDP 기준 8개 기관)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설문조사한 결과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월 조사 당시 0.9%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기관별로는 2분기 GDP 전기대비 증가율에 대해 신한금융투자가 1%를 예상했고, 신한은행과 키움증권, 솔로몬증권은 각각 0.8%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대신경제연구소와 현대증권은 0.7%씩을 전망했고, LIG투자증권과 HI투자증권은 각각 0.5%와 0.2%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반등하며 국내 경기는 저점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반등 이후에는 횡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대외 리스크와 체감물가 부담, 가계부채 등으로 국내 소비 사이클의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 수요 역시 1기에 억압 수요가 해소되면서 2분기에는 재차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이달 중순 이후 재차 확산된 유로존 재정위기 역시 국내경제 주체의 경기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내수경기 부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부터는 국내 경기가 점진적인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월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후 불태화 방식의 3차 양적완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중국 정부가 하반기 들어서면서 성장 둔화에 우려를 씻기 위해 지준율 인하를 비롯한 금융.실물 부양 조치를 내놓을 것이며,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재정 위기의 근본적 해소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나 극단적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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