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4월 광공업생산은 수출 부진과 조업일수 감소, 그리고 내수 위축에 따라 지난 1월 이후 석 달 만에 전년동월대비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국내 11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4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키움증권이 1%로 가장 높은 전년동월비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고, 현대증권과 솔로몬증권이 각각 0.5%와 0.4%의 전망치를 내놨다.

신한은행은 제자리걸음을, HI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대신경제연구소, 산업은행은 모두 -0.5%의 역성장을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0.8%, LIG투자증권은 -1%, 한국투자증권은 -1.5%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의 수출 감소와 총선으로 인한 조업일수 축소, 그리고 내수 위축이 광공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김윤기 이코노미스트는 "4월 총선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유럽 경제위기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국내 실물경제는 재고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으나 생산증가율이 하락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일시적 조정 과정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솔로몬증권의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수출이 반도체, 가전 등의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4.8% 감소했고, 내수소비 부진도 지속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리스 문제로 인한 대외경기 불안과 국내 가계부채부담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 중 광공업생산 증가 유인은 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대형마트의 전년동월비 매출액 증가율은 3월 3.2%에서 4월 -2.4%로, 백화점은 3월 1.6%에서 4월 -3.4%로 감소했다"며 소비가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부진했던 지난해 4월 광공업생산의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비 증가율이 플러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키움증권의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월 광공업생산이 일본 대지진 여파로 부진했다"며 "4월 광공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내 광공업생산이 강하게 반등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의 나중혁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체감경기와 소비심리 흐름이 나쁘지 않아 완만한 경기 회복에 대한 컨센서스는 유지되겠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여파가 실물경기 전반에 영향으로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으로 생산단가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며 "당분간 생산활동 전반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 역시 "2분기 국내경제는 수출 위축에 내수부진이 가세하면서 침체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2012년 경기전망에서 기대했던 하반기 완만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수출회복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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