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5월 소비자물가는 보육료 지원 등의 정책효과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로 수요압력이 낮아지면서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높은 기대인플레이션과 이란 사태,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 다양한 물가불안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낮은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 12곳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5%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IBK투자증권과 산업은행,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이 2.6%의 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했고, HI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이 2.5%를 예상했다.

LIG투자증권과 SK증권, 대신경제연구소가 2.4% 상승을, 솔로몬증권은 2.3%의 전망치를 내놨고 키움증권은 가장 낮은 2.2%의 전망치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보육료 지원 등의 정책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격이 하락하고,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계절적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시기인데다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 정도도 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5월 소비자물가 역시 전년동월비 2.5% 상승하며, 4월에 이어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김윤기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요인은 경기둔화로 인한 총수요압력 하락, 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한 일부 품목의 가격하락, 유럽 경제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중국경제성장률 둔화에 의한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하락 등"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높은 기대인플레이션과 이란 사태, 환율 상승 등의 물가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어 5월의 긍정적인 물가 지표가 금리인하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LIG투자증권의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부담 완화와 대외불안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증가할 수 있으나, 체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높고 국내경기 회복세가 회손되지 않아 인하 기대는 무리"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의 나중혁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QE3 등 주요국 정책 당국의 경기부양적 기조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원화 환율의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기대 인플레 제어 문제는 아직 안심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산업은행의 박주영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는 전기요금 인상 및 환율상승 등이 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오는 7월부터 이란산 원유수송선에 대한 보험을 중단할 경우 국제유가도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물가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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