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이번 주(29일~6월1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로존 우려가 이어지면서 제한적 강세를 보이겠지만,금융통화위원회와 그리스 총선을 기다리는 관망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절대레벨에대한 부담으로금리 하방은 좀처럼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9일 국고채 20년물 8천500억원에 대한 입찰을, 30일에는 63일물 재정증권 1조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오는 31일 개장 전에는 4월 산업활동동향이, 장 마감 이후에는 6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발표되고 다음달 1일에는 5월 소비자물가동향과 6월 재정증권 발행계획이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29일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4월중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다음달 1일에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 그리스 불안, 이제는 강세 재료 = 지난주 국내 채권시장은 그리스 불안이 강세재료라는 점을 확인했다.

기대를 모았던 EU정상회의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원화 채권의 안전자산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주 104.50에 거래를 시작한 국채선물 6월물은 지난 주말 104.55에 거래를 마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시장이 유로존 사태에 어느정도 내성이 생긴 것 같다"며 "다소 출렁거린 증시와 외환시장에 비해 채권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채권시장이 예전보다 강해진 것은 틀림없지만, 유로존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예상 이상의 충격을 주고 외국인의 현ㆍ선물 채권 매도세가 확인된다면 안전자산 논란이 다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지난 주말 뉴욕 채권시장에서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로 4bp 하락했다.

스페인 카탈로니아 지방정부의 대표가 지난 주말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채무를 보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스페인 재정위기의 중심으로 떠오른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가 강조됐다. 지난 28일 뉴욕 금융시장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했다.

그리스 총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주말 동안 다소 완화됐다.

지난 27일 그리스 4개 신문이 각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제금융 조건에 찬성하는 보수정당 신민당이 25.6~27.7%의 지지를 얻어 시리자(급진좌파연합)를 0.5~5.7%포인트 앞섰다. 현지 언론들은 구제금융을 찬성하는 사회당(PASOK)의 의석을 합하면 보수 여당이 그리스 의회 전체 300석 가운데 과반이 넘는 159~165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주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유럽 우려는 금리 하락 압력을 유지시키겠지만 그리스 선거 결과를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가 변동성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산업생산ㆍ소비자물가 주 후반 발표..인하기대감 키울까 = 오는 31일에는 4월 산업활동동향이, 다음달 1일에는 5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된다.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광공업생산이 부진을 이어가고 소비자물가가 2% 중반대까지 내려갈 경우, 다음달 8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비둘기파에 가까운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따르면 4월 광공업생산은 수출 감소와 내수 위축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고, 5월 소비자물가는 보육비 지원 등의 정책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압력 완화로 전년동월비 2.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유로존 등 해외 변수와 외국인 매매 동향 등 외부 변수에 비해 국내 지표가 가지는 영향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국내 채권시장의 한 딜러는 "국내에서 확신을 가지고 채권을 거래하는 딜러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6월 국채 만기 기간의 외국인 자금이탈 여부와 8일 금통위, 17일 그리스 총선 등의 이벤트를 지켜보자는 관망세 속에서 소극적인 매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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