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KB국민카드가 기업구매카드 업무의 은행 이관으로 외형이 축소됐지만, 내실 측면에선 오히려 성장과 체질이 개선됐다는 평가가지배적이다.

기업구매카드 실적을 제외하면 분사 이후 카드이용실적이 늘어났고,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전업카드업계 1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2011년 연간 카드 이용실적(기업구매카드 포함, 체크카드 제외)은 74조6천978억원으로 2010년 75조6천510억원에 비해 1조원가량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2011년 3월 말 14.1%에서 12월 말 13.4%로 하락했다.

KB국민카드가 2011년 3월 KB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하면서 은행 어음업무의 성격을 지닌 기업구매카드 업무를 은행에 이관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업무 이관 영향으로 KB국민카드의 기업구매카드 이용실적은 2010년 15조2천215억원에서 2011년 7조9천40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19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기업구매카드 이용실적을 포함한 연간 이용실적이 분사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었고, 덩달아 점유율도 하락했다.

그러나 기업구매카드 실적을 제외할 경우 KB국민카드의 2011년 카드 이용실적은 66조7천937억원으로 2010년 60조4천296억원에 비해 10.5%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구매카드 실적을 제외한 점유율도 2011년 3월 말 12.86%, 6월 말 12.87%, 9월 말 12.93%, 12월 말 13.03%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포함한 KB국민카드의 분사 이후 성적표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11년 연간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2조5천745억원으로 기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전업카드사 중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연간 7조3천987억원에 비해 70% 성장한 것으로, 체크카드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14.37%에서 2011년 18.32%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80% 증가한 3조9천870억원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카드의 경우 분사 이후 기업구매카드 업무를 떼어내면서 외형상 입지는 축소됐다"며 "그러나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라는 그룹 차원의 분사 당시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없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기업구매카드 업무의 은행 이관이라는 초기 악재를 거의 털어냈다"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영업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 전체 외형지표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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