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후반으로 되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환시가 '석가탄신일'휴장을 마치고 개장하는 상황에서 대외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점은 달러화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월말 네고물량에 대한 기대도 하락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그러나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하방 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당국의 환시개입이 주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리스 여론조사 결과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신민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시장 심리가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유로화 역시 1.25달러대에서 크게 하락하지 않음에 따라 달러 매수세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스페인 정부는 국영자산을 매각해 최대 300억유로(한화 4천45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페인 통신 유로파프레스는 스페인 정부는 국영자산 매각 계획이 올여름이 가기 전에 승인되면 200억(2천960억원)~300억(4천450억원)유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금융시장은 지난 28일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했다. 뉴욕증시를 제외한 유럽 증시와 중국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월말에 근접하면서 수급상으로도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달러화가 반락할 경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180원대에서 유입될 수 있어 주목된다.

당분간 외환당국 개입 스탠스가 주춤한 흐름을 보일 수 있는 점은 달러화에 하방 경직성을 줄 변수다. 주말동안 미국 재무부는 의회에 제출한 주요 교역국의 경제ㆍ환율정책 반기보고서에서 "한국 당국은 외환시장에 계속 개입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개입을 자제하고 환율 탄력성을 확대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말 보고서에서도 "지난 2년간 한국은 외환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원화가 과거 경제위기 때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시장 개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는 최근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치중하고 있는 외환당국의 달러매도 개입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수급상 주식자금 흐름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이 18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해 온 만큼 역송금을 비롯한 달러 매수가 여전히 견고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6월중 유럽계은행들의 자본 확충 기한이 대기하고 있어 증시 자금 이탈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석가탄신일 휴장과 뉴욕시장 휴장이 겹치는 동안 런던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1,170원대로 반락했다. 전일 런던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5.50원)보다 8.4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저점은 1,174.00원, 고점은 1,180.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7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그리스 우려가 한결 누그러지며 위험회피 심리가 줄어들고 있다. 뉴욕시장이 휴장하는 동안 유럽, 중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만큼 달러화 역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 수준으로 레벨을 낮출 공산이 크다. 수급상 월말 네고물량의 유입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