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 아시아증시는 미국 증시의 강세에 영향받아 상승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개막일을 맞아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48.07포인트(0.30%) 오른 16,188.41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3.73포인트(0.29%) 상승한 1,311.27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오후 들어 오름폭을 일부 반납하며장을마감했다.

시장의 시선은 중국 상하이에서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쏠려 있다.

G20이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기대는 주가를 밀어올렸다.

다만, G20이 공조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동시에 나오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은 회의의 최종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엔화 강세)한 것은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장중 한때 113.21엔까지 올랐던 달러-엔 환율은 도쿄증시 마감 무렵 112엔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한편,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로 직전월 대비 0.1%포인트 낮아졌기 때문이다.

BOJ가 산출하는 에너지·신선식품 제외 CPI도 지난 1월 1.1% 상승해 12월 상승률인 1.3%를 밑돌았다.

IG의 앵거스 니콜슨 애널리스트는 "이날 나온 일본 CPI는 BOJ가 물가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우량주 중에서는 소프트뱅크가 0.14% 올랐고 도요타는 0.35% 하락했다.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과 미쓰비시UFJ파이낸셜은 각각 0.69%와 0.26% 상승했다.

전날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에 인수키로 결정된 전자업체 샤프 주가는 11.4% 급락했다.

폭스콘이 우발채무 검토를 위해 정식 인수 계약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영향을 받았다.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26일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45.30포인트(0.54%) 오른 8,411.16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개장한 뒤 잠시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다시 되올랐다.

가권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7일(8,454.27) 이후 처음으로 8,400선 위로 올라섰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상하이증시도 이날 대체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자 대만증시의 매수심리도 호전됐다.

종목별로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TSMC와 훙하이정밀은 1.00%와 0.64%씩 하락했다.

라간정밀은 0.20% 떨어졌고, 델타전자는 3.07% 급등했다.

◆중국 = 중국 증시는 정책 당국자의 시장 안정화 관련 발언이 쏟아진 가운데 전날 폭락을 딛고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25.96포인트(0.95%) 오른 2,767.21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증시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 한때 1%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은 1억9천100만수(手), 거래대금은 1천901억위안을 기록해 각각 전날보다 줄었다.

선전종합지수는 0.12% 내려 1,736.54에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900만수, 2천9630억위안으로 역시 전날보다 줄었다.

최근 시장 흐름과 달리 전장의 낙폭이 워낙 컸던 탓에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폭락을 이끌었던 유동성 위축 등에 대한 우려는 일부 해소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춘제(春節) 연휴 이후 기존에 투입한 대규모의 유동성 회수에 나섰던 인민은행은 이날 3천억위안을 공급했다. 이번 주도 800억위안을 순회수하긴 했지만 지난주4천550억위안을 거둬들인 것에 비하면 규모는 훨씬 줄었다.

상하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당국자들이 잇따라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발언을 쏟아낸 것도 증시엔 긍정적이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중국 경제 기초여건상 위한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근거가 없다며 위안화 절하 우려를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또 중국경제가 침체될 것에 대비해 통화정책 여력과 수단도 충분히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도 올해 정부돈을 투입해서 많은 재정적 적자를 보더라도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력히 시사했다.

증권 당국은 전날 악재로 작용했던 시중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기업공개(IPO) 등록제 전환을 앞두고 촹예반(ChiNext)부터 조만간 상장 심사를 중지한다는 소문으로, 투자자들은 이에 따른 자금 유동성 위축을 우려했다. 그러나 덩 거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소문의 진원지를 찾아 강력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문사 중방신부는 비록 전날 주가가 폭락했지만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로 반등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에 선별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양식, 대중교통이 4%, 석탄이 3%대 강세를 보였지만 무역, 원동기, 공작기계설비 등은 2% 넘게 내렸다.

공상은행(601398.SH), 페트로차이나(601857.SH)는 각각 0.50%, 0.85% 올랐다. 중국민생은행과 귀주모태주(600519.SH)도 모두 2.09%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475.40포인트(2.52%) 상승한 19,364.15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62.36포인트(2.06%) 오른 8,034.3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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