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를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금융기관 7곳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4% 상승하고, 전월대비로는 0.13%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기관별로는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현대증권이 1%로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고, KB국민은행이 0.8%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기관별로 전월대비 물가 상승률은 0%부터 0.2%에 분포했다.





<소비자물가 전망치 및 실제치 추이(화면번호 8852)>

소비자물가는 작년 3월 0.36%까지 하락한 이후 기저효과로 서서히 올라오면서 12월에는 1.3%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담뱃값 인상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0%대로 재차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과 소비심리 부진 등이 겹치면서 낮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원화 약세 지속에 따른 향후 수입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설 특수에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소비심리가 급락하는 상황이어서 수요측면에서의 물가 하방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 상승압력이 나타나고 있지만 저유가가 이를 상쇄하고 있어 수입물가 상승압력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비용측면의 상승요인이 반영되고 있어 체감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설 연휴와 기상악화로 인한 신선식품 가격 상승이 공공요금 상승과 함께 부각되었다"며 "향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여부가 관건이지만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상승에도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며 "연내 물가 상승률은 1% 수준에서 크게 높아지기 어려워 한국은행 목표인 2%와의 괴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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