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2% 넘게 상승했다.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48.7을 웃돌았고, 지난 1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1.5% 늘어난 1조1천400억달러로 집계돼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의 추가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 상승도 증시 상승의 배경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3% 오른 34.40달러에 마쳐 지난 1월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50bp 전격 인하한 영향에 강세를 지속했다. 중국의 계속된 부양책이 원자재 소비 증가를 견인하며 전세계 공급 과잉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화도 예상보다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반면 미국 국채가격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여파로 하락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연 1.835%로 상승해 지난 2월5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경제 지표가 연일 호조를 보인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4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 지표가 절대적으로 강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꽤 양호한 모습이었다며 주식시장이 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현재 통화 완화 정책을 재검토할 방침이라며 추가 정책에 어떠한 제한도 없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한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럽지역 물가 움직임이 예상됐던 것보다 약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드라기 총재는 만약 ECB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결정하면 "ECB는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들을 가지고 있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의무 안에서 정책 적용에 제한은 없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58포인트(2.11%) 상승한 16,865.0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12포인트(2.39%) 오른 1,978.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65포인트(2.89%) 높은 4,689.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장중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가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 상승을 비롯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 정책 기대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3.5%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생겨난 것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이외에도 기술업종이 3%가량 올랐고,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소재업종, 임의소비재가 2% 이상 상승하는 등 유틸리티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이 4%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냈다. JP모건도 5% 넘게 상승했다. 이외에도 셰브론과 듀폰, 골드만삭스 등이 3% 넘는 강세를 나타내며 다우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자동차업체인 피아트는 2월 미국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힌 데 따라 7% 이상 올랐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도 각각 4.6%와 1.9%가량 강세를 보였다.

자동제어 기기업체인 허니웰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합병 협상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혀 4.4% 상승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1.6% 떨어졌다.

지난 2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위축세를 나타냈으나 예상치를 상회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48.2보다 상승한 49.5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8.7을 웃돈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1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급증세를 보였다.

데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주식 트레이더는 "오늘 발표된 제조업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건설지표 또한 상당히 괜찮았기 때문에 앞으로 몇 개월동안 물가가 소폭이라도 상승하면 마이너스 금리와 물가 하락이 거론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상당히 좋은 신호가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3.63% 하락한 17.7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9.5bp 오른 연 1.835%로 지난 2월5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의 지난해 말 종가는 2.273%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8.7bp 상승한 2.703%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1bp 높아진 0.849%로 지난 1월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성장률 하강 위험 신호가 있다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전날 발언으로 소폭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제조업 활동이 최악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 이후 뉴욕증시가 오름폭을 확대했고 뉴욕유가 역시 바닥탈출 심리가 확산되며 상승해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제조업 활동이 5개월 연속 위축을 나타내는 50을 밑돌았으나 예상보다 최악은 아니라는 분위기로 국채가격이 하락압력을 받았다.

주택지표 역시 긍정적인 모습이어서 올해 1분기 성장률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7%로 예상되는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주택지표 호조 덕에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3월 첫 거래일 들어 제조업 활동 등이 긍정적으로 해석됨에 따라 안전자산인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다. 통상 3월은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는 달이라는 것도 심리적으로 위험자산 매수세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50bp 낮춘 데다 제조업 부진을 이유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했다.

2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PMI는 전월의 48.4보다 낮아진 48.0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8.4를 밑돈 것이다.

반면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로 오는 10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국채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분위기가 고조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은 국채수익률 급등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으나 국채가격 추가 상승을 견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위안 역내 거래 기준 환율이 하향 조정된 데다 중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가 상존해 있다면서 이는 전세계 주요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8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72엔보다 1.13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67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0878달러보다 0.0011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72엔을 나타내 전날 가격인 122.62엔보다 1.10엔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955달러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3919달러보다 0.0036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낮은 물가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3월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달러화에 계속 하락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미국발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짐에 따라 엔화에 급등했고 유로화에 상승폭을 늘리기도 했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의 대 위안화 역내 거래 기준 환율을 하향 조정한 것 역시 외환시장 안정과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 전망을 높인 것도 안전통화인 엔화 매도세를 강화했다.

대통령의 날 등에 따른 특별 할인 판매 등으로 지난 2월 미국내 자동차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이에 따른 소비지출 본격 회복 전망도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 분석에 힘을 실었다.

라보뱅크는 중국과 미국발 긍정적 뉴스가 없다면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엔화의 움직임이 일본은행(BOJ)의 정책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고 일본의 시장 개입이 없을 가능성이 큰 것도 향후 엔화 가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은 캐리트레이드가 엔화 움직임을 좌우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위험 거래 증가와 낮은 변동성이 엔화 가치 하락을 견인할 재료가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유로화는 낮은 물가 영향과 경제 활동 둔화 우려로 ECB가 오는 10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한때 1.0832달러까지 밀려 지난 2월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로존의 2월 제조업 PMI는 전월의 52.3에서 51.2로 하락했다. 이는 WSJ 조사치 51.0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가 지난 2월11일 1.1377달러까지 오른 뒤 추가 부양책 전망으로 급반락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예금금리 추가 인하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유로화가 급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일부에서는 최근 미국 경제가 달러화 평가절상에 따른 부정적 효과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긍정적 고용ㆍ제조업 지표에다 강한 소비지출과 인플레이션율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논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거래자는 Fed가 더 긴 기간 관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날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데서 확인할 수 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6% 반영한 데 그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5센트(1.93%) 오른 34.40달러에 마쳐 지난 1월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50bp 전격 인하해 지난 주말 기록했던 강세를 지속했다. 중국의 계속된 부양책이 원자재 소비 증가를 견인하며 전세계 공급 과잉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유가는 중국의 제조업 활동 부진에 따른 에너지 수요 둔화 예상과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로 반락했으나 러시아발 긍정적 소식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유가 상승 예상이 나와 반등했다.

닐 앳킨슨 IEA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날 오슬로의 한 세미나에서 전세계 유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본지출 축소에 따른 공급 감소로 올해 내내 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은 중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이익 실현이 가능해지면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잠재적 생산 늘리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앳킨슨은 부연했다. 또 이른 시일 안에 유가가 40-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전세계 산유량의 73%를 차지하는 15개국이 산유량 안정을 위한 결정을 지지했다는 알렉산데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 통신사인 타스가 보도한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그는 이같은 결정은 이란이 협조하지 않는다 해도 실효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운송용과 휘발유 수요가 중국에서 특히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원유 정제물 생산 축적과 이에 따른 수출 증가는 전세계적으로 정유에 따른 마진 축소를 부추김과 동시에 원유 수요 둔화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도 많은 거래자는 미국과 OPEC의 산유량 축소에 따른 수급 불균형 해소라는 긍정적 전망에 더 주목했다.

이란 석유부에 따르면 2월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의 수출은 하루 322만5천배럴로 하락했다. 여기에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산유량이 4만3천배럴 줄어든 926만배럴로 집계돼 3개월 연속 줄어들며 일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2015년 연평균 산유량은 전년 대비 72만배럴 늘어난 943만배럴을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공급 과잉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산유량을 동결하기도 한 것은 여전히 유가 바닥론 분위기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만으로 공급 과잉 장세가 해소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발 산유량 감소 전망과 중국의 지속적인 경기 부양에 따른 소비 증가 예상 등은 공급 과잉 우려를 일정부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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