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강수지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급격한 환율 변동성 탓에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3월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되는 만큼 이에 주목하며 채권금리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등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38~1.57%에서, 10년물은 1.69~1.94%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3년물의 예상범위는 지난달보다 13bp가량, 10년물은 20.5bp가량 낮아졌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454%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중심 값인 1.605%보다 15.1bp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786%에 마쳤다.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2.02%보다 23.4bp 낮다.

시장참가자들은 3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아직 미국의 올해 금리 인상이 유효한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기준금리가 동결된다 하더라도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역은 "단기금리가 기준금리와 역전된 상황에서 통화정책이 중요한 팩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3월 금통위에서는 원화 변동성 확대와 가계부채 부담, 외국인 채권 이탈 등을 고려할 때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 수출부진이 유가하락와 글로벌 총수요 감소 등 글로벌한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올해 금리 인상이 아직까지 유효한 상황에서 미국과 반대의 통화정책을 가져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규삼 한국투신운용 채권운용역은 "주요국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가 가속화되고 있어 국내 통화 정책도 이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현 시장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상당 부분 선반영해 추가 하락이 제한적이다. 최근의 환율 움직임과 같이 금융안정 리스크가 이슈화될 경우에는 다소의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물가지표가 중요한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원석 LS자산운용 채권운용역은 "환율이 불안정해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금리 인하를 안 하더라도 인하 기대가 있어 강세 시도는 할 것 같다. 다만, 금리 레인지는 갇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의 트리거는 물가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유가 하락도 멈췄고 생활 물가도 오른다"며 "최근엔 외국인 매매 동향 따라 시장이 휘둘리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 해도 소비자물가가 오르면 단기물이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hlee@yna.co.kr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