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일본의 산업공동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이 '6중고(六重苦)'로 불리는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6중고는 ▲엔고 ▲높은 법인세 ▲과중한 인건비 부담 ▲엄격한 환경규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지연 ▲전력수급 불안으로 일본 기업들이 겪고 있는 6개 항목의 고비용구조의 경영환경을 뜻한다. 과거에는 5중고라는 용어가 사용됐지만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전력난이 더해지면서 6중고가 통용되고 있다.

일본의 산업공동화를 심화시키는 해외이전이 6중고에 따라 가속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일본 제조업의 해외설비투자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9년 42.0%에서 2010년 55.0%로 증가했고 2011년에는 74.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1년 해외설비투자 금액은 국내설비투자금액이 전년대비 21.4% 증가한 반면에 54.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기업의 해외 이전 특징은 기업핵심기능의 이전 증가와 부품ㆍ소재 등 고도기술 제조업의 이전 증가, 일본 내 외국기업의 이탈 등이 꼽힌다.

전경련은 고비용 경영환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 기업의 해외 이전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일본 산업공동화를 반면교사 삼을 것을 주문했다. (산업증권부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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