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2월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경제지표 호조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21만4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8만5천명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이날 연설에 나선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도 긍정적인 미국 경제 전망에 힘을 실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 라몬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의 기초 여건 전망이 최근 시장 혼란에도 변하지 않았다며 올해 기준금리 인상 여지가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윌리엄스 연은 총재는 "과열된 경제가 너무 오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과도한 물가 상승 압력과 자산 거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급증에도 산유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6% 높아진 34.66달러에 마쳐 지난 1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베이지북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분석으로 엔화에 하락했다.

연준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성장률은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 중 절반의 지역이 보통 수준보다 약간 낮거나 보통 수준보다 약간 높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의 9개 지역이라는 표현에 비해 3개 지역이 줄어든 것이다.

미국 국채가격은 고용지표 호조에도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는 등 방향성을 상실한 듯한 모습을 지속해 혼조세를 보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24포인트(0.20%) 오른 16,899.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10포인트(0.41%) 높은 1,986.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82포인트(0.29%) 상승한 4,703.4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미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우려가 시장 심리를 억눌렀지만, 이번주 공개된 건설지출, 제조업 지표와 이날 발표된 민간부문 고용 등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시장 우려를 완화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 내용과 유가 상승 등도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오는 4일 발표되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2% 이상 상승하며 업종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기술 등이 오른 반면, 소재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셰브론과 엑손모빌, IBM이 각각 1% 넘게 올랐다.

알리바바는 중국 매체인 차이신 미디어에 투자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0.5% 상승했다.

지난 2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준의 베이지북도 최근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소비와 고용, 주택부문이 전반적인 미국 경제 활동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소비자들의 소비는 필라델피아와 리치먼드,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등 많은 지역에서 증가했으며 대부분 지역의 고용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베이지북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셰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조 벨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하기 시작했다"며 "경제 지표가 시장 기대를 넘어서면서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연준 정책 전망도 변화됐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4.46% 떨어진 16.9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2bp 상승한 연 1.848%로 지난 2월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오른 0.853%로 지난 1월25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6bp 낮아진 2.689%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민간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오는 4일(금) 나올 노동부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정부부문 포함) 역시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떨어졌다.

국채시장은 전날 발표된 예상치를 상회한 제조업 활동과 호조를 보인 건설지출 등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이틀 연속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좁은 폭에서 등락을 거듭한 데다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 결과가 나온 뒤 서서히 낙폭을 축소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Fed가 이전보다 경기 개선에 대해 덜 강한 어조의 보고서를 내놓았다는 분석이 국채가격 낙폭 축소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경제지표 호조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물가가 상승 추세를 나타낸 상황에서 노동시장이 개선세를 지속한다면 Fed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공포스러운 수준으로 추락하지 않았다는 분석으로 장기 국채 매도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면서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이 진정된 것도 Fed가 덜 비둘기파적인 정책을 구사할 근거가 될 듯하다"고 부연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61%, 11월 가능성을 49% 각각 반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2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는 4일까지 국채가격이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나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는 오는 10일의 유럽중앙은행(ECB) 금융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가까워짐에 따라 추가 부양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ECB가 예금금리 추가 인하와 자산 매입 규모 확대 등 추가 완화책을 내놓는다면 수익률이 내림세를 나타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3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85엔보다 0.49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65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0867달러보다 0.0002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17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3.72엔보다 0.55엔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076달러를 나타내 전날 가격인 1.3955달러보다 0.0121달러나 높아졌다.

달러화는 개장 초 경제지표 호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냈으나 뉴욕 유가와 증시의 방향성 없는 장세에 엔화에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21만4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8만5천명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템퍼스의 존 도일 디렉터는 고용 결과가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굳힐 만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유로화는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 하락함에 따라 오는 10일 ECB의 추가 부양책이 단행되리란 전망으로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또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ECB가 추가 부양책을 펼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후 달러화는 Fed가 경제에 대해 종전보다 하강한 듯한 톤의 베이지북을 내놓아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고 유로화에 강보합세를 접고 보합권을 기록했다.

옥스포드익코노믹스의 벤 메이 유로존 경제학자는 ECB의 다음주 회의를 앞두고 현재까지의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상황을 근거로 종전 전망을 수정한다고 강조했다.

메이 경제학자는 ECB가 당초 예상과 같이 예금금리를 20bp 추가 인하할 뿐 아니라 자산 매입 규모를 현재의 매월 600억유로에서 800억유로로 늘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파운드화는 위험거래 증가에 힘입어 달러화에 1.40달러 위로 상승했다. 파운드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에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파운드화에 유로당 0.7691파운드까지 하락해 3주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1.40달러 위로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의 대 파운드화 약세가 파운드화의 대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면서 다음주 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유로화가 파운드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파운드화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분석 역시 파운드화의 강세를 견인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0.76%) 높아진 34.66달러에 마쳐 지난 1월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급증으로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한 뒤 주간 산유량 감소가 부각된 데 힘입어 반등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1천37만배럴 늘어난 5억1천798만배럴로 집계돼 1930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60만배럴 증가였다.

전날 정규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원유재고가 99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119만배럴 늘어난 6천626만배럴로 사상 최대를 보였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47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5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제유(난방유 포함) 재고는 288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13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87.3%보다 상승한 88.3%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87.0%였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이 2만5천배럴 줄어든 하루 907만7천배럴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시장은 전세계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일부 산유국의 감산을 원하고 있으나 동결만으로도 바닥심리가 확산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공급 과잉이 계속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면서 특히 수백개에 달하는 미국의 소규모 셰일오일 업체들이 비용절감과 효율성 개선으로 유가가 40달러대로 진입할 경우 생산량을 재차 늘릴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급증했음에도 유가가 하락하지 않은 것은 전날 API가 주간 원유 급증을 발표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원유재고 급증은 최근의 유가 상승 추세에 제동을 걸 재료가 된다면서 원유재고 감소 전망이나 전세계 공급 과잉 해소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