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우세한것으로예측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반기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전망이 88%에 달했다.

연합인포맥스가 7일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총 11명이 금리동결을 점쳤다. 나머지 8명은 인하를 예상했다. 설문대로 결과가 나오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1.50%에서 9개월째 머물게 된다.





하성근 금통위원이 전달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을 냈지만, 당장 이달은 금통위가 금리동결을 이어간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금통위에서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을 거론하며 금융불안을 강조한 점을 주된 근거로 제시했다. 이달에 유럽과 미국,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가 나오는지 금통위가 지켜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 측면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판단되지만, 지난 2월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는 금융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금리인하로 인한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초래될 가능성을 지적했다"며 "3월 금통위 이후 주요국 통화정책이 예정되어 있고 그 결과에 따라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국 통화정책에 앞서 한은이 정책 기조를 변화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높아진 점도 금리정책 변경에 부담될 것으로 진단됐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3월 금리인하를 예상했으나 4월 인하로 변경한다"며 "1분기 성장세 약화를 감안하면 금리인하 필요성은 있지만, 3월 당장 금리인하에 나서기에는 원화 약세가 부담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4월 이후에는 금리를 인하한다는 전망이 다수였다. 금리전망을 상반기 이상 내놓은 17명의 전문가 중 15명이 인하를 내다봤다. 올해 안에 금리가 50bp 인하된다는 전문가도 두 명 있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 이후 각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진정되면서 유출 부담 역시 약화할 전망이다"며 "3월이든 4월이든 기준금리 인하가 개시되면 경기 부양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1차례 더 추가 인하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은 연내 금리동결을 제시했다. 내구재 소비 회복과 유가 반등, 글로벌 금융 불안 등이 이유로 거론됐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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