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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연합인포맥스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 3월5일 오전 7시23분에 실린 <뉴욕 마켓워치>가 그것. 똑같은 지표(미국의 고용지표)를 놓고 외환시장은 악재로 해석하여 달러가 혼조를 보였지만, 주식시장은 호재로 해석하여 주가가 올랐다는 내용이다. “시장에 절대적인 호재나 악재는 없다”는 내 주장의 좋은 증거이다. 같은 재료를 시장이 좋게 해석하면 호재가 되지만, 나쁘게 받아들이면 악재로 둔갑한다. 시장 마음대로인데, 그게 바로 ‘추세’다.

차트, 특히 일목균형표를 흘깃 보기만 하여도 금세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다우지수나 나스닥지수의 경우 모든 괘선의 호전이 마무리되고 주가는 구름 상단을 넘어 오르고 있다. 분위기가 상승세이니 사람들 눈에는 모든 재료가 호재로 보일 수밖에 없다. 반면 달러 인덱스는 구름의 아래쪽에서 밀리는 양상이다. 하락세인지라 온갖 뉴스가 악재가 되는 것이다. 내친김에 유가 차트도 보자. WTI 연결선물 차트에서 유가 역시 이제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돌아선 양상이다. 구름 상단마저 돌파하였으니 상승추세인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 우리나라 시장이 독자적으로 움직일지라도 뉴욕시장의 추세가 뚜렷한데 이를 외면할 수는 없을 터. 다우지수도 오르고 유가도 오른다. 지난주 후반부터 외국인들이 열심히 주식매수에 나선 것이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차트 역시 외부요인과 다를 수 없다. 일목균형표의 괘선이나 파동을 따지면 코스피는 확연하게 상승세이다. 그것도 진즉에 상승세였다. 지난주에 나는 구름의 저항도 있으니 지수의 오름폭은 약간 주춤거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코스피는 구름 상단이 버티는 1,940을 주 초반에 가볍게 돌파하였다. 기준선, 전환선에서 후행스팬까지 괘선들은 모조리 호전되었고 구름마저 뚫었다.

이제부터는 상승이냐 하락이냐는 방향이 아니라, ‘얼마나 오를까’를 놓고 고민해야 할 터.

뉴욕시장의 분위기가 좋고, 유가는 뚜렷하게 오르고 있는데다, 우리 증시의 추세 역시 상승세라는 것 외에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랴. 2,000이 당장 눈에 들어오는 목표이겠다.

(달러-원 주간전망)

신참시절 교육받았던 <딜러 행동강령(Code of Conduct)>에는 “상대방의 명백한 실수(misquote)를 이용하지 말라”는 조항이 있었다. 치사하게 돈을 벌 꿈은 꾸지 말라는 것. 1,200원대 수준인데 1,100원대의 매도주문이 나왔다면 누가 봐도 실수다. 주문을 낸 딜러 잘못인지, 중개사가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건지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재빨리 거래를 체결하는 상대방은 또 뭔가? 실수인줄 알면서도 체결할 배짱이 있었다면 “한번 거래하면 끝(Once Done, Should be Done)”을 주장하며 버티든가… 취소해주는 것은 또 뭔가? 괜히 차트만 망가졌지 않았나.

‘딜 미스’로 인하여 차트에 보기 흉하게 나타난 긴 장대양선을 무시한다면, 달러-원의 추세가 아직은 상승세이다. 여기서 ‘아직은’이라는 제한적인 단어를 쓰는 것은 추세가 조만간 하락세로 바뀔 것 같기 때문이다. 여전히 환율은 구름 위에 있지만 괘선들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

내내 오르기만 하던 전환선은 이제 하락하는 쪽으로 기울었고, 후행스팬 역시 26일전의 캔들을 무너뜨릴 참이다. 추세전환의 신호탄이다. 기준-전환선의 역전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 안에 1,189원 이하로 내려선다면 즉각적으로, 그게 아니라도 다음 주 초만 되면 자연스럽게, 역전현상이 일어날 참이다. 그러면 추세의 균형추가 아래쪽으로 더 내려간다.

그런데 보조지표와 환율 사이에서 괴리(divergence) 현상이 발생하였으니 사실상 추세는 하락세로 뒤바뀌었다. 나는 이미 판단근거로 “1,225원이 무너지면 하락세”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환율은 그 이하로 내려섰고, 차트에서 RSI, CMO 등 보조지표와 환율의 방향이 서로 엇갈리는 괴리현상이 또렷하다. 일부러 일목균형표 괘선의 역전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겠다. 이번 주 환율의 방향은 물론 ‘하락’이다.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보다 나는 구름의 상단 1,197원, 그리고 전저점이면서 동시에 기준-전환선의 역전을 이끌어낼 1,189원을 각각 1차, 2차 하락목표로 삼고 싶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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