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관망세 속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유가 약세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세에 소폭 상승했다. 다만, FOMC 회의를 앞둔 데 따른 관망세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미국 달러화는 Fed가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돼 유로화에 상승했으나 뉴욕유가 하락과 뉴욕증시의 혼조세로 엔화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이란이 당장 산유량 동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확인한 데 따른 전세계 공급 우위 지속 우려로3.4% 하락한 37.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일 이후 1주일만에 최저치다.

이란은 하루 4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때까지 주요 산유국들의 동결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논의 계획이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 주식 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2포인트(0.09%) 상승한 17,229.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5포인트(0.13%) 내린 2,019.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1포인트(0.04%) 높은 4,750.2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한 이후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만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지수 움직임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이번 주 일본은행(BOJ)과 영란은행(BOE) 또한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지만,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정책은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중론이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헬스케어업종, 소재업종이 소폭 하락했지만, 임의소비업종과 산업업종, 기술업종, 유틸리티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 등락 폭은 모두 1% 미만으로 크지 않았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보잉과 맥도날드, 나이키가 각각 1% 이상 상승했지만, 인텔과 화이자 등은 1% 넘게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회의 후 발표되는 성명서와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에서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해 어떤 단서가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로(0)%로, 7월과 9월 인상 가능성은 각각 56%와 64%로 반영했다.

특히 이번 회의 이후에는 연준의 변경된 경제 전망치 또한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다음날 발표 예정인 미국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도 시장이 주목하는 재료 중 하나다.

BMO프라이빗뱅크의 잭 애블린 수석 투자 담당자는 "만약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이나 하락 방향에 베팅하려고 한다면, (연준 회의가 끝날 때까지) 며칠 더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애블린 투자 담당자는 이번 주 많은 경제 지표가 예정돼 있다며 이 지표들은 시장의 경제 전망을 바꿔놓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제 유가 하락도 증시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유가는 이란이 당장 산유량 동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확인한 데 따른 전 세계 공급 우위 지속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32달러(3.4%) 낮아진 37.18달러에 마쳐 지난 3월 8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란이 하루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때까지 산유량 동결그룹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확실히 함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논의 계획이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역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시카고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48% 상승한 16.91을 기록했다.

◇ 채권 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4/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4bp 낮아진 연 1.963%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2bp 내린 2.735%를 보였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3bp 오른 0.959%로 지난 1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이란이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확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국채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오는 15~16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관망세로 국채가격 오름폭이 제한됐다. 단기 국채가격은 보합권을 나타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최근 경제지표가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 해도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웰스파고펀드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코찬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이미 Fed가 연내 1~2차례의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했다"면서 "따라서 오늘 국채가격 상승은 증시와 유가 약세에 의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일부에서는 유가의 큰 폭 하락이 이날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그러나 재닛 옐런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강한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예상이 국채가격의 추가 상승을 어렵게 했다고 강조했다.

Fed는 16일 오후 2시에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30분 뒤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을 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라면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2차례 금리 인상은 국채시장에 거의 영향을 줄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의 견조한 경제와 상승 추세를 보이는 물가가 Fed의 올 2차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 외환 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8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3.80엔보다 0.01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01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가격인 1.1150달러보다 0.0049달러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298달러를 기록해 지난 주말 가격인 1.4372달러보다 0.0074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32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가격인 126.90엔보다 0.58엔 밀렸다.

이란이 일정 산유량을 달성할 때까지 주요 산유국들의 동결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뉴욕유가가 3.4% 하락했다.

달러화는 Fed가 오는 16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오는 6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가능성으로 유로화에 올랐고 엔화에도 낙폭이 제한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47%, 7월 가능성을 52% 각각 반영했다.

오후 들어 달러화는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냄에 따라 엔화에 보합세를 보였다.

이밖에 이번주 일본은행(BOJ. 한국시간 15일)과 영란은행(BOE. 현지시간 17일)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것 역시 달러화의 등락폭을 제한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외환전략가는 "Fed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 유로-달러가 확실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FOMC 결과가 나온 뒤에는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BOJ가 내일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만일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금리인하보다는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단스케은행은 금융시장 안정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BOJ가 오는 7월 이전까지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BOJ가 예상 밖의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ING는 BOJ가 ECB와 같은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달러화는 위험자산 매수 분위기 조성과 미국 경제지표 개선, Fed의 덜 비둘기파적 정책 전망 등으로 달러화가 115엔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위험회피 거래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엔화는 연기금 등의 역송금 필요성 등으로 엔화가 올해 강세 통화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달러화는 이머징 마켓에서의 달러 이탈 이후 미국 유입으로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달러-엔의 3분기 전망치를 당초 105엔에서 118엔으로 상향 조정하고, 유로-달러 예측치를 1.03달러에서 1.01달러로 내린다고 부연했다. 또 유로화와 파운드화, 이머징 마켓 통화 매도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파운드화는 BOE가 이번주 통화정책회의에서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모건스탠리는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1.35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 원유 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32달러(3.4%) 낮아진 37.18달러에 마쳐 지난 3월8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이란이 하루 4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때까지 산유량 동결그룹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확실히 함에 따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논의 계획이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 역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밖에 모건스탠리가 세계 경기의 침체 우려를 경고한 뒤 높은 산유량으로 급격한 유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것도 유가에 부정적 재료였다.

은행은 2017년 유가가 상승세를 시작하기 전까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유가 상승이 억제된다 해도 유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또 낮은 유가가 기대와 달리 성장을 부양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월례 원유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OPEC은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125만배럴 늘어난 9천423만배럴을 나타낼 것으로 추산했다.

OPEC은 또 비OPEC 산유국들의 올해 공급량 예측치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비OPEC 산유량이 하루 70만배럴 감소한 5천639만배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월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발 산유량 증가에도 17만5천배럴 줄어든 하루 평균 3천228만배럴을 보였다고 OPEC 소식통이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낮은 수준의 유가에도 수요가 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는 공급 감소에도 공급 과잉 해소가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