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최근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를 이끈 수익원으로 수탁 수수료 부문이 부상하며 주요 증권사의 관련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작년 증권사의 수수료수익은 32.6% 늘어난 7조9천256억원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수수료 가운데서도 수탁수수료가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36.5% 증가한 눈에 띄는 실적을 보였다.

작년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 총액은 약 4조5천858억원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한 자기매매이익(4조1천536억원)을 앞질렀다.

수탁수수료란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분야로, 고객의 주식·파생(해외 포함)·외화증권·장외 채권 등의 거래를 중개하고 받는 수수료를 뜻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증권사(수탁수수료 수익 100억원 이상 기준)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약 100% 급증했다. 이 회사의 작년 수탁수수료수익 총액은 약 917억원이었다.

유안타증권은 1천860억원으로 96%의 증가율을 보였고, 한양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78%와 69% 수익이 늘어났다.

수탁수수료 수익 규모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전년보다 39% 늘어난 4천1억원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이 각각 3천764억원과 3천52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거래대금 급증 등으로 개인 주식거래 고객에 강점을 보인 증권사들의 수익이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의 자기매매이익보다 수탁수수료수익이 더욱 컸다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며 "다만 대내외 불안 요인 속에 계속해서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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