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임진년 새해에 보험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물로 나온 보험사 중 동양생명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가 소유한 글로벌 재보험사 제너럴리뿐만 아니라 국내외 대형 보험사들도 동양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너럴리는 지난해 말 동양생명 인수를 위해 매각 자문사 측과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한 후 투자설명서를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45개 해외 지점에서 1천9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제너럴리는 한국과 아시아 보험 시장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미국계 푸르덴셜과 캐나다 보험사 메뉴라이프 등 해외 대형 보험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위권 생보사인 대한생명이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한생명 내부에서는 이미 동양생명 경영권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그룹도 인수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 중 동양생명이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편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올해 1월 중 예비입찰을 통해 쇼트리스트를 선정하고 3월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계 보험사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경우 지난해 6월 매각의사를 밝혔지만,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악사그룹과 기업은행 등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 측면에서 의견이 달라 무산됐다. 현재는 새마을금고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기존 공제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린손보도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BS금융지주가 SK와 STX그룹 등과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BS금융지주는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라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금융사들이 리스크 관리 등 위기경영에 나설 경우 M&A 이슈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