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맞붙은 세기의 바둑이 끝난 가운데 LG전자의 마케팅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입은 셔츠의 오른쪽 소매의 'G5' 로고나 왼쪽 손목에 찬 'LG 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 등도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LG전자가 후원한 이세돌 9단>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대결에서 한수한수를 둘 때마다, 심지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움켜줬을 때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만은 아니라 LG전자의 마케팅 효과도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 9단이 대국 때마다 입고 나온 셔츠의 오른쪽 소매에는 LG전자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로고가 있다. 웬만한 눈썰미로는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소매에 찍힌 G5 로고는 작았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16일 "이세돌 9단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G5 로고 크기를 1㎝로 작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사 제품의 마케팅만큼이나 인간대표 이세돌 9단을 배려했다는 의미다.

이 9단은 전 세계 수억명이 시청했을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에 LG전자의 스마트워치인 'LG 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을 왼팔 손목에 차고 나왔다. 이 9단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머리카락을 움켜쥘 때, 긴장해 물을 마실 때,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LG 워치'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행사를 주최한 구글은 이번 매치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했다.

사실 LG전자는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이세돌 9단을 후원했다. LG전자는 이번 세기의 대결에서 이 9단을 후원한 데 따르는 마케팅 효과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LG전자는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국 생중계에 G5 광고를 노출하기도 했다. 인공지능과 인간 간에 펼쳐지는 세기의 대결에 쏟아지는 전 세계의 관심을 노린 마케팅이다.

LG전자와 이세돌 9단의 인연은 LG그룹이 지난 1996년부터 후원하는 세계바둑선수권대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비롯됐다. 올해 20회째를 맞는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이세돌 9단은 우승을 2회 했고, 준우승도 2회 차지했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LG전자가 후원한 이세돌 9단>

LG전자 관계자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맞붙은 세기의 대결에 전세계 이목이 쏠리는 점을 감안해 G5 광고를 노출시키는 마케팅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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