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둘 다 구할 수 있는 해법으로 'G유로(Geuro)'가 거론되고 있다.

G유로란 토마스 매이어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제안한 것으로 유로화도 아니고, 옛 그리스 화폐인 드라크마도 아닌 제3의 화폐다.

그리스가 유럽통화동맹(EMU)에 잔류하는 대신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정부지급보증어음인 G유로를 발행, 연금이나 공무원 임금으로 지급하고 사용분야를 점차 늘린다는 것이다.

G유로는 일종의 임시화폐로서 사용범위와 유통량이 확대되면 이를 50%가량 평가절하해 산업경쟁력 회복을 도모한다. 일정 시점이 지나 재정위기를 벗어나면 다시 G유로를 폐지하고 유로화 체제로 복귀한다는 구상이다.

G유로의 장점은 드라크마화를 전면 도입해 평가절하할 경우 국가부채가 급증하고 인플레이션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G유로 계획이 실제로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그리스가 대외원리금 상환액을 제외한 트로이카의 자금지원 중단과 은행권 통제권 이양에 따른 경제주권 상실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매이너는 "초기에는 그리스의 대규모 재정적자 때문에 G유로가 유로화보다 통화가치가 대폭 하락하겠지만, 그리스 정부는 G유로 환율 체계를 안정시킬 권한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G유로가 그리스 정부 입장에서도 당장은 고통스러운 방안이지만 완전한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동시에 경제회생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선책이 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진단했다. (산업증권부 김다정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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