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한때 110엔대로 추락…BOJ 개입설 고개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강세와 미국 달러화 추가 약세 기대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로 주요 통화에 하락세를 지속했다.

달러화는 한때 110.63엔까지 밀려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가 필라델피아 제조업 활동 호조로 111엔대로 낙폭을 축소했다.

이후 BOJ 개입 경계감에 달러화는 장중 내내 111엔 위에서 주로 등락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 속에 주요 산유국들이 다음 달 회의에서 유가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논의를 벌일 것이라는 기대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5%나 가파르게 상승한 40.20달러에 마쳐 지난해 12월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일부 경제지표 호조에도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성명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였다.

지난 3월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3월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담당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신규 수주 호조 등에 힘입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한 후 지난달 반등했다. 올해 1월 미국의 채용공고는 554만명으로 지난해 12월 수정치인 528만명 대비 증가했다.

한편 이날 노르웨이와 인도네시아는 금리를 인하했고 스위스와 영국은 금리를 동결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이날 예치금리를 마이너스(-) 0.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노르웨이중앙은행은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은행은 저유가와 주변국들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에 따른 경제 악영향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금리를 추가 인하한 것으로 풀이됐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은 기준금리를 6.75%로 25bp 인하한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73포인트(0.90%) 상승한 17,481.4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37포인트(0.66%) 오른 2,040.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2포인트(0.23%) 높은 4,774.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가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선 데다 미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는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인 이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 인덱스는 1% 넘게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2014년 중순부터 지난해 초까지 약 20%가량 급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런 달러 초강세는 미국 기업 실적 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 신흥국 금융시장을 뒤흔든 불안요인이었다.

BMO 프라이빗뱅크의 잭 애블린 수석 투자 담당자는 이날 주가 상승은 "연준이 예상보다 약한 경제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며 "연준은 긴축 정책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업종과 소재업종이 2%가량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업종과 금융업종, 유틸리티업종이 1% 넘게 오르는 등 헬스케어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운송업체 페덱스 주가는 전일 발표된 실적이 시장 기대를 넘어선 데다 올해 실적도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 11% 넘게 상승했다.

캐터필러는 올해 1분기 이익과 매출 전망을 하향한 데 따라 장 초반 주가가 하락했지만, 달러 약세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부각되며 2% 넘게 상승했다.

지난 3월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7천명 늘어난 26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8천명을 하회한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0만명을 밑도는 것은 고용이 강한 상황임을 나타낸다. 최근 30만 명을 밑돈 기간이 54주 이어졌으며 이는 1973년대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지난해 4분기(2015년 10-12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4분기 경상적자가 3.6% 감소한 1천25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천180억달러로 예상했다.

3월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담당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신규 수주 호조 등에 힘입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3월 필라델피아연은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2.8에서 12.4로 급등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5로 예측했다.

올해 1월 미국의 채용공고는 554만명으로 지난해 12월 수정치인 528만명 대비 증가했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두 달 연속 하락한 후 지난달 반등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2월 경기선행지수가 0.1% 상승한 123.2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94% 내린 14.4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7bp 낮아진 1.903%로 지난 3월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0bp 밀린 2.69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하락한 0.867%로 지난 3월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Fed가 올해 2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한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가치 상승에 대한 우려로 비둘기파적 모습을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와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장기 국채가격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3월 필라델피아연은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2.8에서 12.4로 급등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5로 예측했다.

일부에서는 달러화가 현 수준에서 머문다면 미 제조업부문이 더는 환율에 따른 악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고 풀이했다.

전날 FOMC 성명은 많은 거래자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경제지표가 미 경제가 강한 상황임을 확인했음에도 Fed가 비둘기파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Fed가 올해 금리인상 전망을 지난해 12월의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였다.

Fed는 금리인상 전망 조정을 전세계 경제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정 우려에 따른 미 경제 악영향 가능성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달러화 추가 상승에 따른 제조업 부진 가능성을 우려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나오는 경제지표가 며칠 동안은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며칠은 약한 모습을 보이는 등 미 경제 자체가 불안정한 모습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제조업 활동 부진이 이같은 불안정한 지표를 만들어내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강한 고용시장과 물가 상승 압력 강화 징후 등은 향후 국채가격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3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53엔보다 1.16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17달러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1223달러보다 0.0094달러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480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4257달러보다 0.0223달러 급등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06엔을 기록해 전날 가격인 126.30엔보다 0.24엔 빠졌다.

이날 ICE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2% 낮아진 94.7560을 나타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한때 110.63엔까지 밀려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던 달러화는 필라델피아 제조업 활동이 호조를 나타내 111엔대로 진입하며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이후 다우존스와 마켓워치 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BOJ)이 개입의 한 방식으로 판단하는 환율 체크를 했다고 보도했다. BOJ의 개입설이 퍼짐에 따라 달러화는 장중 내내 111엔 위에서 주로 등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손절매도세가 급증하며 111엔이 무너졌다"면서 "그러나 개입설이 111엔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장세를 풀이했다.

유로화는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 성명을 내놓음에 따라 달러화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웨스턴유니온비즈니스솔루션스의 나와 알리 외환전략가는 "단기 이동평균에 따른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유로화가 연중 최고치인 1.13-1.14달러 범위를 향해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 호조가 달러화의 강세를 지지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닛 옐런 등 Fed 고위관계자들이 전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미 경제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수개월 동안 경제지표가 아닌 시장의 움직임이 Fed의 통화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유가 강세 지속으로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8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다른 상품통화인 캐나다 달러화 역시 강세 지지를 받았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 달러당 0.7645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0.7547달러보다 0.0098달러 올랐다.

달러화는 1.2974캐나다달러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3093캐나다달러보다 0.0119캐나다달러나 내렸다.

일부에서는 투기 세력들이 점차 외환시장으로 돌아오고 있어 개입이 없다면 달러화가 100엔 아래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경기 부양책이 거의 고갈된 것으로 보이는 BOJ를 시험하려는 움직임이 지속할 듯하다면서 109엔 근처에서 확실한 조치가 없다면 105엔대로 추가 하락할 것이며 이는 100엔 지지도 어려운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4달러(4.5%)나 가파르게 상승한 40.20달러에 마쳐 지난해 12월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 성명을 발표해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큰 폭으로 내려 강세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이 다음 달 17일 산유량 동결 등을 통한 유가 안정 방안을 논의할 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산유량 동결 합의가 유가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지금도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며 단기간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산유량 동결도 공급 증가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박 장관은 "50~60달러 이상으로 유가가 오르기를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렇게 되면 비효율적 프로젝트들에 대한 투자가 재개될 것이고 그러면 다시 시장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지고 유가는 또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5월물 브렌트유는 지난 1월 기록한 12년 만에 최저치 27.10달러보다 51% 이상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21달러(3%) 높은 41.54달러에 끝나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올해 금리인상 전망을 지난해 12월의 4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이는 달러화 약세와 유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정적자 등에 시달리는 주요 산유국들이 전 세계 공급 과잉 상황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 역시 유가 강세를 지지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에서는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동결에 합의한다 해도 사상 최고 수준의 산유량에 대한 동결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 전세계 공급 과잉 해소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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