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발 재정 위기의 불똥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주변국에까지 튀면서 관련 신조어도 쏟아지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ti)'가 대표적인 신조어로, 이어서 등장한 단어가 바로 '스펙시트(Spexit)'다.

스펙시트란 스페인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을 뜻하는 말로 최근 그리스보다 스페인을 둘러싼 우려가 더 큰 문제로 떠올랐음을 반영한다.

마켓워치는 올해 여름 내내 스펙시트라는 단어를 많이 듣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래티지 이코노믹스의 매튜 린 최고경영자는 스펙시트가 실현될지도 모르는 6가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로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유로존 내 4위 국가인 스페인은 구제하기에 그 경제 규모가 너무 크다. 가뜩이나 그리스 구제금융으로 골머리를 앓는 유럽연합(EU)이 경기 침체에 빠진 스페인까지 도울지 장담할 수 없다.

둘째로, 스페인 경제는 강력한 긴축을 단행하면서 피로도가 너무 커진 상태다. 지난 1년간 긴축으로 국민 생활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다시 강한 반발이 일고 있으며 긴축에 대한 대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스페인이 유로존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는 세 번째 이유는 스페인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데 있다.

스페인이 유로존을 떠나 옛 통화인 페세타를 다시 쓰게 되면 절하된 통화가치 덕분에 스페인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는 수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스페인으로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

다음으로, 스페인은 그리스보다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다. 현재 많은 유로존 국가들에 유로존 잔류는 경제보다 정치적 이유가 있는 선택인데, 이 점에서 볼 때 스페인은 특별한 명분이 없어 유로존을 떠나도 큰 문제가 없다.

다섯 번째로, 스페인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정도다. 유럽도 유럽이지만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경제가 있어 스페인이 유로존을 떠나도 순항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이미 제기됐다는 점이다. 많은 경제학자는 스페인이 다시 페세타로 돌아가면 경제가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문영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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