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를 하향하는 등 시장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이 지속하며 올랐다.

미국 달러화는 단기 하락에 따른 매수세와 증시 강세로 엔화에 상승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재부상으로 유로화에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일본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매수세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정책 지속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매물이 나온 가운데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13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내 떨어졌다.

이날 세 명의 연준 위원이 연설했지만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점진적인 명목금리 정상화 정책은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너무 낮은 금리는 물가 상승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연설에 나섰지만,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이날 유일하게 발표된 소비자태도지수도 시장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저소득층의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로 전월 대비 하락하고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 91.7에서 90.0으로 내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2.1로 예측했다.

3월 현재여건지수도 전월의 106.8에서 105.6으로 낮아졌다. 3월 기대지수도 전월의 81.9에서 80.0으로 하락했다.

반면 최근 고용시장의 호조세 지속이 앞으로 물가 상승 기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5%에서 2.7%로 올랐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도 전월의 2.5%에서 2.7%로 동반 상승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장보다 120.81포인트(0.69%) 상승한 17,602.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97포인트(0.44%) 오른 2,049.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6포인트(0.43%) 높은 4,795.6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익률이 플러스(+)권으로 돌아섰다.

연준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과 이날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맞아 거래량이 증가한 것 등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친 날이다. 마녀가 심술을 부리는 것처럼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 이런 별칭이 붙었다.

찰스슈와브의 랜디 프레데릭 전무는 이날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맞아 거래량이 증가한 것이 주가가 오후들어 상승 폭을 확대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주에는 증시가 내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이 1% 넘게 오르며 지수를 주도적으로 끌어올렸다. 이외에 산업업종과 기술업종, 에너지업종 등도 오름세를 보인 반면, 통신업종과 유틸리티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어도비시스템즈는 시장 예상을 웃돈 분기 실적에 주가가 3%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자사주 매입 계획으로 각각 2.9%씩 상승세를 보였다.

티파니앤코 주가도 실적이 시장 예상을 넘어서며 2.9%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최근 내림세에서 소폭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이번 주 1%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25% 내린 13.9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2bp 낮아진 연 1.871%를 기록했다.

이번주 수익률은 10.5bp 떨어져 5주 만에 처음으로 낮아졌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0bp 빠진 2.672%를 보였다. 이번주 수익률은 9bp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8bp 떨어진 0.839%를 나타냈다. 수익률은 주간 기준으로 2015년 10월2일 이후 최대폭인 11.8bp 빠졌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일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 유가와 증시 강세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일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마이너스(-) 0.09%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연중 최고치인 배럴당 41.20달러까지 상승했던 유가는 이익실현 매물 등에 반락해 국채가격이 오름폭을 소폭 늘렸다.

RW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타인 국채 및 공사채거래부문 헤드는 Fed의 올해 금리 인상 횟수 하향 조정이 전 세계적인 수익률 하락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밀스타인 헤드는 세계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2% 위로 올라서기 매우 힘들다고 부연했다.

이날 유일한 경제지표인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국채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경제지표가 즉각적인 미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함에 따라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국채 보유에 대한 주요 위협 요인으로 등장했다. 물가가 유가 반등과 올해 들어 달러화 가치의 꾸준한 하락 등에 힘입어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 상승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때문이다.

인플레에 대한 시각 변화로 올해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이 이를 일축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대 안착을 앞두고 반락했다.

뉴욕 증시와 유가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연초의 급락세에서 벗어나며 급반등했다. 유가는 지난 2월의 최저치보다 50%가량 급등했다. 이같은 위험자산 가격 상승은 안전자산인 국채 매도세를 부추겼으나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정책에 따른 국채 매입이 이를 상쇄했다.

일부에서는 초저금리정책 지속에도 Fed가 세계 경제와 얼마나 연계해 통화정책을 구사할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면서도 세계 성장률 회복 모멘텀 부재 속에 이뤄지고 있는 위험자산 가치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으로 국채는 아직 매력적 투자 대상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성장률 둔화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정책 등이 지속한다면 국채수익률이 급격한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페트르 프레이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ECB가 금리를 더 내리는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Fed가 예상보다 매우 느리게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확인한 데다 미국과 일본·유로존 등의 수익률 차이에 따른 외국인투자자들의 미 국채 입질은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수익률 오름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5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37엔보다 0.16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68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1317달러보다 0.0051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72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6.06엔보다 0.34엔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480달러를 기록해 전날과 같았다.

달러화는 뉴욕 유가와 증시 강세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산유량 동결 기대 상존 등에 따른 추가 상승 예상으로 한때 배럴당 41달러대로 진입하는 등 강세를 지속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과 미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로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 통화정책 전망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고위관계자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주요 통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모건스탠리는 Fed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여 달러화가 이번주 약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한 상황이어서 달러화 하락 추세가 마무리된 듯하다고 주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BOJ)에 대한 경계심으로 달러화의 대 엔화 추가 하락이 제한된 모습이라면서 최근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투기세력들은 최근의 달러-엔 거래범위인 110-115엔 하향 돌파 여부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엔화가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한다면 일본이 수출 경쟁력 상실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것이라면서 그러나 공격적 개입을 단행하기 어려워서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상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려는 수준의 개입을 단행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ECB의 파격적 통화완화책 등에도 Fed의 비둘기파적 정책과 ECB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부정적 시각 상존으로 이번주 내내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조만간 1.15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선이 돌파된다면 1.20달러가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가 마무리단계에 진입한 듯하다면서 유로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연 11.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다음 회의인 오는 4월29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다.

멕시코중앙은행 역시 이날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6센트(1.89%) 낮아진 39.44달러에 마쳤다.

이번주 유가는 6.9%가량 상승했다.

유가는 전날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전망과 수요 증가 기대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40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유가는 지난달 기록했던 13여 년 만에 최저치보다 50% 이상 급반등했다. 산유국들이 산유량 합의와 별도로 개별적 감산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과 지난 2년 동안 지속된 공급 과잉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가 급등을 견인했다.

이후 유가는 연중 최고치 경신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약보합세를 보였다. 베이커휴즈가 미국의 주간 채굴장비수 결과를 내놓은 뒤 낙폭을 소폭 더 늘렸다.

베이커휴즈는 3월18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1개 늘어난 387개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원유 채굴장비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가했다.

반면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수는 4개 줄어든 476개로 집계돼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미 원유 채굴장비수는 일 년 전 대비 50% 이상 감소했으나 미국의 산유량은 7% 미만의 감소세를 보이며 여전히 하루 900만 배럴을 넘는 산유량을 유지하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가가 40달러 수준에서 계속 등락한다면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향후 유가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견이 남아 있다.

강세론자들은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와 일부 산유국의 자발적 생산량 축소 등에 따른 전세계 산유량 감소 지속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논의를 위한 회의 소식은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첫 단계라는 분위기가 원유시장을 지배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주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부정적 견해를 내놓은 뒤 계속 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을 확인했고 전 세계 경제가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유가가 추가 상승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약세론자들은 주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BOJ와 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정책과 Fed의 비둘기파적 정책 확인 등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면서 그러나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경기를 부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관론이 강해 원유 수요 증가에 따른 유가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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