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유럽 위기의 볼모로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내달 17일 그리스 총선이 끝나야 시장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앤디 부시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존 문제를 해결한 즉효약은 없다. 증시는 매우 강력한 하락 추세 속에 있다"면서 "유로존에서 재정 통합을 위한 매우 중요한 결정이 나와야 한다. 유로존 회원국들이 주권을 포기할 수 있을지 지금 시점에서 매우 의문스럽다. 이 때문에 유로가 신저점을 기록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멜론은행 웰스매니지먼트의 레오 그로호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은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다. 어제 주가 상승분은 오늘 다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 내달 17일 그리스 총선 때까지 우리는 날마다 뉴스 흐름의 볼모가 될 것이며 시장은 정책담당자들보다 더 빠른 반응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로호스키 CIO는 그럼에도 은행간 대출금리가 작년이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아졌다는 점에 고무됐다면서 "작년 가을에 나타났던 자금조달 경색 공포는 지금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링에셋매니지먼트의 헤이스 밀러 펀드매니저는 "불안감이 매우 큰 시장"이라면서 "유럽의 재정위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주택경기가 안정되면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주택경기가 어떻게 안정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존 카타 CIO는 "우리는 유럽과 스페인의 불안이 점점 커지는 것 때문에 볼모로 잡혀 있다"면서 "시장은 다시 위험회피 모드를 나타내고 있으며 경기순환주가 가장 많이 하락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런 추세가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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