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 아시아 증시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을 뚫고 내려간 가운데 조정국면이 지속됐다.

◆일본 = 도쿄증시는 간밤 국제유가가 약세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하락했다.

24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108.65포인트(0.64%) 내린 16,892.33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도 9.59포인트(0.70%) 밀린 1,354.61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했지만 오전장 마감 무렵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후 개장 직후 약세로 돌아선 뒤 장중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뉴욕 거래에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이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를 부추겨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 급락한 39.7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880만배럴 증가했다는 미국석유협회(API)의 발표는 유가를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원유 재고가 29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약세 심리를 자극했다.

전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올해 두 번 이상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4월 인상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어 연준 위원의 매파적인 발언이 재차 등장하자 시장은 이를 가격에 반영했다.

미즈호은행은 "연준이 이른 시점에 긴축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도요타가 1.55%, 소니가 1.61% 떨어졌다.

상품 가격 약세가 이어지자 자원에 투자하는 무역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내렸다.

미쓰이상사가 7.50% 급락했고 미쓰비시상사는 4.07% 밀렸다.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스탠스를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어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22.71포인트(0.26%) 떨어진 8,743.38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개장한 뒤 마감까지 줄곧 약세를 보이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밤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최근 잇달으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형성됐다.

중국 상하이증시가 이날 3,000선 밑으로 되떨어진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0.63% 하락했고 2위 훙하이 정밀이 0.36% 상승했다.

라간정밀은 1.55%, 델타전자는 1.38% 각각 하락했다.

◆중국 = 중국 증시는 단기 조정 압력에 약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8.99포인트(1.63%) 내린 2,960.97에 장을마쳤다.

상하이증시는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며 3,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거래량은 2억3천700만수(手), 거래대금은 2천748억위안으로 전장보다는 다소 늘었다.

선전종합지수도 1.39% 하락한 1,876.11을 기록했다.

거래량, 거래대금은 각각 2억7천만수, 4천630억위안으로 역시 전장 대비 증가했다.

이날 하락세는 최근 주가 반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압력이 이어지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상하이지수가 3,000선을 중심으로 매물 벽이 두터운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안정세를 보였던 글로벌 시장이 다시 미국 정책 당국자들이 잇따라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하락장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평안증권이 일반 투자자 대주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2월 이후 35개사가 대주 거래에 나섰다는 소식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장 기준 대주 거래 잔액이 21억7천만위안 정도에 그쳐 당장 주가에 미칠 충격이 크지 않다면서도 시장의 소화 능력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도 전날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214위안(0.33%) 올린 6.5150위안에 고시했다. 이에 지난 16일 이후 1주일 만에 기준환율이 6.50위안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전날 강세를 보였던 증권이 4% 넘게 급락했고, 다원금융도 3% 가까이 떨어지며 비은행금융 종목들이 약세를 이끌었다. 반면 양주 업종은 3% 가량올랐다.

거래대금 상위의 항생전자(600570.SH)는 0.51% 올랐고 중신증권(600030.SH)은 5.12%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공상은행(601398.SH)과 페트로차이나(601857.SH)는 각각 0.93%, 1.93% 하락했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69.62포인트(1.31%) 하락한 20,345.61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72.20포인트(1.94%) 떨어진 8,701.1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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