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3월 무역수지는 수출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약 84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7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3월 수출은 422억7천700만달러, 수입은 339억800만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83억7천만달러였다.

기관별로는 하나금융투자가 99억2천만달러, KDB대우증권이 93억5천만달러, 유진투자증권이 9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 전망치를 제시했다.

KB투자증권은 79억달러, 현대증권은 77억3천800만달러, 하이투자증권은 76억8천만달러, NH투자증권은 7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2월까지 4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 2월 무역수지 흑자는 74억달러를 기록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무역흑자 지속되지만…수출 감소도 여전할 것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3월에도 지속되겠지만, 수출의 감소세 역시 관측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위축이 이어지고, 선진국의 수요 역시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 수요도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중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침체가 이어지며 수출감소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글로벌 수요 부진, 특히 중국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 부진 현상 지속으로 감소세 역시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달에도 우리나라 수출입 전반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주력 산업의 경쟁력 후퇴와 글로벌 저성장의 여파로 수출 경쟁력 자체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중혁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이후 고조됐던 미국과 중국의 불확실성, 국제유가 하락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장기간 진행된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폐해의 골이 깊은 상황이라며 "국내 수출 주력산업의 경쟁력 후퇴 등으로 수출입 활동의 눈에 띄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3월 20일까지의 수출 증가율이 지난 2월 20일까지의 수치보다 부진한 것은 우리 경제의 오랜 버팀목이었던 수출 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있다"고 덧붙였다.

◇수출물량 하락세 진정…긍정 신호도 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수출 물량의 하락세가 진정되는 중이며,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수출입의 점진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도 내다봤다. 개별 품목에서의 수출 감소 폭 역시 줄어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월 수출감소 폭이 18.9%에 달한 것과 비교할 때,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금액도 중요하지만, 수출 물량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20일까지 수출입이 전년 대비 20% 내외로 큰 폭 감소했지만, 21일부터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일 많다"며 "수출입 감소 폭은 지난해 대비 10% 내외가 될 것이며, 품목에서의 감소 폭 역시 전반적으로 1월과 2월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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