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2012년 새해 1월 주식투자 전략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유럽우려가 여전한 만큼 `1월 효과'가 없다는데는 의견이 모아졌지만, 전략에서는 불확실성이 큰 1월이 주식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뉘고 있다.

2일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조정을 받을 상반기에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2~4월 이탈리아 대규모 국채 만기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1월을 주식 매수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국채 만기 우려가 위기보다는 기회가 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탈리아는 2~4월에 전체 발행금액의 10% 규모인 1천600억 유로 가량의 국채 만기가 도래한다.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롤오버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박 연구원은 "GDP 대비 120%가 넘는 국가 채무를 감안할 때, 차환발행 금리가 7%에 수준에 달하면 연간 이자 비용만 GDP의 8%가 넘을 것"이라며 "구제금융으로 가지 않기 위해 추가 감축안 마련 등 필사의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탈리아가 실패할 경우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은 리만 파산에 버금갈 수 있는 수준인 만큼 다른 국가들 역시 이를 방치할 수만은 없다고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리먼 파산 이후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4경원 가량 줄었고, 전세계 명목 GDP는 7천700조원 손실됐다. 전세계 금융기관 손실은 2조1천억달러, 전세계 일자리수가 1천740만개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1월 말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탈리아 문제 관련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1월 1,760~1,930의 박스권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위축 국면 속에서 맞이할 올해 1월은 1월 효과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주식시장 조정국면이 아직 일단락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이 제시한 코스피 밴드도 1,750~1,900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좀 더 기다리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는 "더디게 진행되는 유럽 위기국면을 고려할 때 경기둔화국면의 추가 기간과 깊이를 무턱대고 넘겨짚는 것은 미숙한 판단이 될 수 있다"며 우선 재고사이클과 같은 경기순환지표의 개선 시그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1월 중에 S&P의 유럽국가 신용등급 하향, 2~4월 유럽 국채시장 긴장도 등이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될 수 있어 정책 기대보다는 방어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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