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기준 금융위기 이후 첫 절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지난해 4.4분기 원화는 주요 아시아통화 중 호주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절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화는 연말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미국 달러 대비 연간 1.48%가 절하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2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 화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원화는 미 달러 대비 2.24%가 절상됐다.

달러-원 환율은 9월말 1,178.10원에 종가를 기록한 이후 연말에 1,151.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분기 말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달러화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으로 유로존 우려가 다소 완화하면서 4분기에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 10월과 11월 체결된 한-일 통화스와프(700억달러규모)와 한-중 통화스와프(560억달러규모) 등으로 외화유동성 우려가 불식된 점도 달러화 안정에 기여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지난 10월말 1,094.50원선까지 내리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이후에는 이탈리아 국채금리 상승 등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거지면서 연말까지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난 4.4분기 아시아 통화는 호주달러가 5.55%나 절상되는 등 대체로 소폭의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2011년 4.4분기 중요 亞통화 등락률, 자료 : 연합인포맥스>

반면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인도 루피는 4분기 각각 3.51%와 과 7.51가 절하됐다.

지난해 한해 기준으로 보면 원화는 지난 2010년 말에 비해 1.48%가 절하됐다. 지난 2010년말 1,134.80원에 종가를 기록한 달러화는 지난해 1,151.80원에 마감하면서 연말 종가 기준으로 17원이 올랐다.

원화가 연말 종가 기준으로 미 달러 대비 절하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극심한 자본유출로 2008년 25.66%가 절하됐던 원화는 지난 2009년에는 8.19% 절상됐고, 지난 2010년에도 2.56% 절상되면서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달러화는 8월초 지난 2008년 8월 이후 약 3년만의 최저치인 1,048.90원까지 내리는 등 중반까지 하락 추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으로 국제금융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1년 중요 亞통화 등락률, 자료 : 연합인포맥스>

지난해 전반적인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호주달러가 0.23% 절하되는 등 아시아통화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싱가포르달러가 1.06%절하됐고, 말레이시아 링기트도 미 달러 대비 2.74% 절하됐다.

인도 루피는 연간 기준으로 15.73%나 절화되는 약세를 보였다.





<2011년 중요 亞통화 등락률, 자료 : 연합인포맥스>

반면 중국 위안화는 인민은행의 꾸준한 속도 조절 속에 연간 4.64%가 절상되면서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일본 엔화는 중앙은행의 고강도 개입 등에도 5.62%가 절상되는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 2010년 30%가량 급등했던 금값은 2011년에도 10% 넘게 오르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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