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스페인은 구제금융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소장이 진단했다.

달라라 소장은 31일 네덜란드 경제지 피난시엘레 다그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구제금융이 바람직하지도, 실현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스페인에 채무 탕감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이는 문제가 있는 정부와 은행간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은행권 중에서도 일부만이 어려움에 부닥친 것으로 평가됐다.

전 세계 450여 개 대형은행을 대변하는 IIF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에서 민간 채권단과 정부의 국채 교환 협상을 주도했다.

달라라 소장은 "그리스는 유일무이한 사례였을 뿐 결코 다른 유로존 국가에 대한 구제금융의 전례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이 만약 구제금융을 받는다고 해도 민간 채권단이 참여하기에는 부채 규모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은행권이 엄격해진 자본 규정에 맞출 시간을 더 주기만 해도 현재 재정 위기는 완화될 것으로 진단됐다.

역내 은행 감독을 맡은 유럽은행청(EBA)은 은행들에 다음 달까지 자본 1천150억유로를 확충해 기본자본비율(tier 1)을 7%에서 최소 9%로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달라라 소장은 EBA의 이러한 요구가 나쁜 타이밍에 나왔다고 말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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