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성장률 둔화 우려 속에 가격 부담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 시점 등을 추측하며 베팅 타이밍을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취임 2주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은 1월과 2월의 부진으로 3%를 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다음달 한은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떨어지는 시나리오가 기정사실이 된셈이다. 4월에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게 되면 한은은금리를 내린 지난해 6월 이후 네 번 연속 성장률을 하향조정하게 된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리면서 바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참가자들은 소수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인하 소수의견을 낸 하성근 금통위원을 제외한 다른 금통위원은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이 결합된 조건부 인하에 찬성한 점에 시장참가자들은 주목한다. 금리 하나만으로는 정책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진단도 눈여겨본다. 이 총재는 이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정책에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대내외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총선이 끝나고 우리나라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방향이 설정돼야 금리 논의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한국판 양적완화'의 도입 여부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이 인하 시그널을 확인할 때까지 거쳐야 할 이벤트들이 더 남은 상황이다.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시장참가자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하는 등 경기우려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ADB는 올해 완화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우려가 강하지만, 국고 3년물이 1.45% 부근에서 머물러 가격 부담 또한 상당하다. 예상치를 웃돈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강세 베팅을 다소 주저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팅 타이밍을 조절하며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3.3% 증가했다. 연합인포맥스 폴 결과는 0.06% 증가였다. 전산업생산은 0.8% 올랐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 이후 달러-원 환율이 떨어진 만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등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이들은 사흘간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2만1천195계약 순매수했다.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3시에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오후 5시에는 한-조지아 이중과세방지협정 서명식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낮 12시에 연차보고서를 발간한다.

◇ 美 금리 소폭 상승…환율 하락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현지시간으로 30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19bp 상승한 1.8273%를 기록했다. 30년물도 5.20bp 올랐지만, 2년물은 3.16bp 떨어졌다. 기간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0.80원)보다 6.8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5포인트(0.47%) 상승한 17,716.66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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