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강수지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금통위원 교체와 4.13 총선 등 정책 변수가 금리 인하 결정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진단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등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38~1.56%에서, 10년물은 1.69~1.94%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3년물의 예상범위는 지난달보다 0.5bp가량 낮아졌고, 10년물은 지난 2월과 동일한 범위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444%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중심 값인 1.475%보다 3.1bp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793%에 마쳤다.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1.815%보다 2.2bp 낮다.

시장참가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4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4월에 있을 금통위원 교체와 4.13 총선 결과 등의 변수로 금리 하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호섭 메리츠종금증권 채권운용역은 "각국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제시되고 연초 불안했던 금융시장도 안정되는 가운데, 미국 연준마저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천명했다"며 "이는 국내 자본유출 우려와 대외 불확실성을 제거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저조한 수출 및 소비에 따른 부양책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다"면서도 "다만, 금통위원 교체와 총선 결과에 대한 해석이 공존하며 당장 정책 변경이 용이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대우증권 채권운용역은 "최근 경제지표가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1월 이후 개선되고 있어 4월 금통위에서도 3월과 같이 매파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경제 개선세가 크지 않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데다 새로운 금통위원들도 비둘기파 성향으로 평가되고 있어 기준금리 기대감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총선 등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대외 이벤트가 많아 그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형 한국투자증권 채권운용역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이 쉽게 밀릴 것 같진 않지만, 당장 4월 금리 인하도 보지 않는다"며 "4월 금통위를 전후로 시장이 출렁이겠지만, 결국 박스권 등락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정책에 관한 재료가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쉽게 꺾이기 어렵지만, 레벨 부담도 있고 실제로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제한적인 강세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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