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공원 금융투자업계 임직원과 가족 등 7천600명이 마라톤 행사 '불스레이스'를 위해 모였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행사에서 참석 인원은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불스레이스 참석 인원은 6천명대에 머물렀다고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등의 고위급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금융위원장이 불스레이스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위원장은 증시 개장 60주년을 맞이해 자본시장에 응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의 여의도 자택이 행사장 바로 인근에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 위원장은 "60주년을 맞은 우리 자본시장이 금융투자업계 가족들이 흘리신 땀방울로 전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매력적인 시장이 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진정성과 강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새 출발이 오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지는 않았지만 7~8분가량을 여느 선수들 못지 않은 속도로 뛰었다. 최근에는 운동을 거의 못하고 있으나, 과거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시절 축구 선수로 오랜 기간 활동한 덕에 남 부럽지 않은 체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참석하지 못했던 황영기 금투협 회장은 행사장에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이클 전용 복장을 갖춰 입은 그는 우면산 자택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불스레이스에 참석한 것은 업계를 이렇게까지 아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역대 위원장 중 금융투자업계를 위해 가장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많은 사안을 협력해서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수장 중에는 작년에 이어 정해영 한양증권 사장과 김윤규 LS자산운용 사장이 모습을 보였고,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과 김신 SK증권 사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도 대규모의 직원을 이끌고 참석해 행사 내내 자리를 지켰다.

최근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통합에 이어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 등 대형 경쟁사들의 근황에 그는 웃으면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촌평했다.

김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은 참여 인원이 400여명으로, 단일 회사 가운데 최다 규모를 자랑했다.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이 행사장 내 부스를 2개씩 설치하며 대규모 인원을 대동했다. 부스 1개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으로 500만원의 후원금을 지불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를 비롯한 금융투자협회,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한국증권금융 등의 유관기관들도 수장들이 모두 참석하며 부스를 2개씩 설치했다.

그동안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장거리 코스 등의 마라톤대회가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장소를 여의도공원으로 옮기고, 대회 코스도 5km로 간소화한 것도 큰 특징이었다.

한 참가자는 "마라톤의 비중을 다소 줄이되 가족이 참석해 시간을 함께 보내고 갈 수 있는 나들이 개념으로 바뀌어 전체 참가자 수도 역대 규모로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산업증권부 금융증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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