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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오래간만에 엘리어트 파동을 다룬다(자세한 것은 아래 동영상 참조). 그동안 파동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은 파동을 계산(wave count)하기가 어려웠기 때문. 코스피는 2012년 초부터 4년이 넘도록 아래로 1,800 위로 2,100의 좁은 범위에서 ‘박스피’의 형태였다. 설령 R. N. 엘리어트가 살아있었더라도(!) 파동을 셀 수 없었을 게다. 그런데도 감히 파동을 말하는 것은 독자의 메일을 받아서다. 그는 “지금이 3-3 하락파동 직전으로 곧 강력한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내 의견을 물었다.

솔직히 나는 현재 코스피가 무슨 파동을 진행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이 3-3파동 직전인지 여부는 판별할 수 있다. ‘가설’을 세워보면 된다. 먼저 지금을 3-3파동 직전이라고 가정하면 이전 움직임을 파동이론에 따라 각각 3-2, 3-1, 2번 파동, 1번 파동의 순으로 역추정할 수 있다. 파동이론에 따를 때 이 같은 역추정이 성립하지 않는다면 가설은 기각되고, 따라서 “3-3파동이 도래할 것”이라는 주장도 성립하지 못한다.

지금이 3-3 파동이라면 직전의 상승파동인 1,835(2월12일)부터 2,009(3월30일)는 3-2 파동이라는 말이 된다. 동시에 2,064(2015년10월29일)부터 1,835까지의 하락파동이 3-1 파동이라는 뜻이다. 더 거슬러 1,800(2015년8월24일)부터 2,064까지의 상승파동이 2번 파동이고, 2,189(2015년4월24일)부터 2번 파동의 출발점이었던 1,800까지가 하락 1번 파동이라는 이야기도 된다.

얼핏 그럴싸하다. 하지만 파동을 조금만 더 세분하면 상당부분 문제점이 드러난다. 첫째로, 1번 파동은 충격파동인지라 5개의 세부파동으로 나뉘어져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둘째로 3-1 하락파동도 같은 처지이다. 충격파동이려면 그에 맞는 특징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일목균형표와는 달리 엘리어트 이론에서는 파동을 계산하는 방법이 까다롭다. 절대불가침의 법칙이 어긋나면 안 된다. 1번 파동이거나 혹은 3-1 파동으로 의심되는 파동이 도무지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가설’을 기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나는 코스피의 미래를 낙관한다. 일목균형표에서 분명히 추세가 상승세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모든 괘선의 배치가 호전되었는데 비관할 필요는 없겠다. 다만 아직 RSI 등 보조지표들은 충분히 바닥권이 아닌지라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약간의 조정은 더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지표들이 슬슬 바닥권에 진입하고 있어 주 후반으로 갈수록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설 공산은 높아질 것이다. 코스피는 1차 지지선으로 간주되던 전환선 수준 1,989선을 무너뜨렸다. 그렇다면 다음의 2차 지지선은 기준선이 걸려있는 1,958 언저리로 기대된다. 여전히 ‘저점매수’ 전략을 고수하련다.

(달러-원 주간전망)

복잡한 이론을 들먹인 것은 기술적 분석이라는 것이 ‘맹탕’이거나 혹은 어림짐작이 아니라 과학적, 합리적 근거가 있는 분석법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 그러나 환율은 골치 아픈(!) 파동이론 말고 쉬운 방법을 사용해보자. 그러려면 기술적 지표를 살피는 것이 제일 간편하다. 달러-원의 경우, 기술적 지표를 일별하면 대체로 바닥권에서 돌아섰거나 혹은 ‘매수’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금요일(4월1일) 차트에 긴 장대양선이 나타난 것이 신호탄이다. 이전까지 환율은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100원가량 추락하였으니 폭락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하락세일지라도 반등은 있기 마련. 그게 지난 금요일에 시작된 것이다. 환율이 시장에서 돌아서면서 기술적지표들도 대부분 방향을 바꾸었다. RSI는 30선 아래에 있다가 그 위로 올라섰고(매수신호), -50선 아래쪽이던 CMO 역시 지난 금요일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역시 매수신호이다). 또한 스토캐스틱이나 CCI 등의 지표와 환율과의 관계를 살피면 강세 디버전스(bullish divergence)마저 발견된다.

물론 장기추세를 따지는 일목균형표로는 한참 멀었다. 모든 괘선들의 배치가 역전, 즉 하락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보조지표가 의미하는 상승은 잘해야 하락세의 와중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반등이 될 것이다. 게다가 전체적인 추세가 하락세일 때 반등이 나타난다면 그 폭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어쨌거나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오르는 쪽으로 방향을 모색해볼 터.

당장의 환율은 위쪽으로 아직 전환선도 넘지 못했다. 1차적으로 1,158원인 전환선이 달러-원 상승세에 앞을 가로막는 저항선이 될 전망이다. 그리고는 직전의 상승시도가 좌절되었던 1,170원선이 2차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의 전략이야 이미 나왔다. 반등이야 있겠지만 전체적인 추세가 하락세라면 주된 포지션은 ‘숏’일 수밖에 없다. 환율이 오를수록 좋은 매도기회일 터. 반등하면 그만큼 높은 수준에서 매도할 수 있겠고, 만일 예상과는 달리 반등하지 못하고 환율이 그냥 추락하더라도 방향은 여전히 매도일 뿐이다. 추세에 동반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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