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올해 금과 은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변수와 인플레이션 동향 등 미국발 이슈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계속된다면 금값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값이 하락세를 타더라도 최근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까지 온스당 1,100선을 지지선으로 하는 장세가 형성될 전망이다.

비철금속 가운데 구리는 1분기처럼 강한 상승 탄력은 없겠지만, 반등의 기세는 유지될 것이며, 알루미늄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농산물인 옥수수와 대두는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라니냐가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니냐가 발생하게 되면 곡물 수확량에 악영향을 줘 대부분 곡물 가격의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금·은, 미국발 이슈 주시하며 박스권 전망

5일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국내외 총 24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올해 2분기에 1,172.6달러에서 하락 압력을 받으며 연말 1,167.7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금 평균 가격은 온스당 1,165.9달러, 2017년에는 1,200달러를 돌파하고 2018년 1,220.4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은 평균 가격은 온스 당 15.0달러에서 3분기 14.9달러로 소폭 주춤하다 연말 다시 15.0달러가 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은 가격 평균은 14.9달러, 2017년에는 15.9달러, 2018년에는 16.7달러로 반등할 것으로 추정됐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은 당분간 인플레이션과 미국 금리 인상 이슈에 따라 박스권 등락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지난 2월에는 랠리를 펼쳤으나, 안전자산수요에 의한 강세는 지속력이 약하다"며 "연내 금리 인상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주식시장이 안정화하면 금 가격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금 가격이 전저점 수준(1,045달러)에서 제한적인 하락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 시기가 오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 구리·알루미늄, 중국 수요 주시하며 상승 모색

구리 가격은 바닥 다지기 과정을 지속하며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구리 가격은 월초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에 힘입어 최고 고점인 4,750달러를 상향 돌파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5,130달러까지 상승한 후 최근 조정 국면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내외 20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구리 가격을 전망한 결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올해 2분기 구리 가격 평균은 4,724.1달러에서 반등하기 시작해 연말 4,936.6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올해 구리 평균 가격은 4,788.8달러, 2017년에는 5,211.3달러, 2018년에는 5,514.6달러까지 탄력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공급 요인의 바닥 지지가 점차 견고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수요나 경제지표들의 동향이 구리 가격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경기 여건을 감안할 때 구리 가격이 극적인 반등에 나서기는 어렵겠지만, 4,500~5,000달러의 지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수입수요 저하가 구리 가격의 단기 조정 빌미로 작용해 단기적으로는 4,700달러 수준으로의 1보 후퇴가 예상되나 하반기 이후 실물 수급을 기대한다면 가격 반등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알루미늄의 올해 2분기 평균 가격 전망치는 1,504.7달러로 예상했다. 알루미늄의 연말 전망치는 1,575.9달러로 하반기에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알루미늄 평균 가격은 1,530.4달러, 2017년에는 1,627.5달러를 기록한 뒤 2018년에는 1,640.7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 옥수수·대두 등 곡물, 라니냐가 최대 변수

농산물 가격은 4월 미국 파종기 이후 작황 진척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예상된다. 만약 올해 하반기 이후 라니냐가 발생하게 되면 공급 차질 우려로 농산물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라니냐는 아메리카 대륙에 가뭄을 불러일으켜 주요 농산물의 핵심 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 등의 작황을 악화시킨다. 이는 직접적으로 국제 농산물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외 10개 기관 전문가들이 옥수수 가격을 전망한 결과, 옥수수는 올해 2분기에 평균 부셸당 366.8센트, 연말 373.2센트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옥수수 가격 평균은 373.7센트, 2017년에는 395.9센트, 2018년에는 407.8센트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KDB대우증권의 손 연구원은 "라니냐는 미국의 옥수수, 대두 작황 기간인 올해 4~11월에 중점 점검해야 하는 중요한 변수"라며 "여름철에 라니냐가 발생하고 미국에 건조한 이상저온 기후가 나타난다면 곡물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두는 올해 2분기 평균 부셸당 865.8센트, 3분기 866.1센트, 4분기 876.9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대두 평균 가격은 874.2센트, 2017년에는 935.6센트, 2018년에는 1,000센트를 돌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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