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이 약해지며 1,170원대 후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달러화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도 있다는우려 등으로 유로화가 1.23달러대로 레벨을 낮춘 후 좀처럼 매도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날 서울환시에서 이월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어 달러화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유로존 불확실성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어 이월 네고물량이 숏플레이를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날 가장 주목할변수는 장중 발표될 중국의 5월 제조업 PMI지수다. 주말에 미국 고용지표 발표도 앞두고 있어 경계심도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지난주 HSBC에서 발표한 5월 제조업지수가 하락하면서 중국경기 우려를 높였던 만큼 5월 중국 제조업PMI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달러화 레벨을 지지할 수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길 정도만 아니라면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시장 시선은 유럽 쪽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미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더라도 주말 동안 이월 숏포지션을 구축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스페인 우려는 한숨 돌리는 양상이다. IMF가 스페인 은행인 방키아에 대한 지원 논의에 나섰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가라앉았다. 스페인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구제금융 초안 마련을 하지 않았고, 재정지원 요청도 없었다고 밝혔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IMF가 스페인에 대한 재정 지원을 포함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으며 스페인 또한 IMF에 재정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페인 재무장관 역시 방키아 지원자금 관련 컨틴전시 플랜 마련과 관련해 "IMF와의 지원 논의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스페인 관련 소식은 불안하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소라야 사엔즈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의 회동에도 스페인 관련 해결책은 뚜렷하게 나온 것이 없다. IMF와 스페인 연례협의는 다음주에 열릴 예정이다. 이는 달러화에 하방 경직성을 줄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6.41포인트(0.21%) 하락한 12,393.45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환시는 전일 1,185.00원선이 외환당국 개입 경계로 강하게 막힌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1,185.00원까지 남아있는 룸(여유분)이 약 5.00원 정도인 만큼 이날 개장가가 1,180원대 초반에서 이뤄진다면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중국 PMI지표와 유로존 관련 리스크 요인이 크게 불거지지 않는 이상 이월 네고물량이 의식되면서 달러화가 되밀릴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8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0.30원)보다 0.6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81.50원, 고점은 1,187.50원에서 거래됐다.

이날은 우리나라 5월 무역수지 발표도 예정돼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ㅈ난 29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등 10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5월 무역수지는 17억3천360만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70원대 후반~1,180원선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1,185.00원선 상단이 막힌다는 부담, 이월 네고물량에 따른 롱플레이 위축, 5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유지 등으로 달러화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 이날 발표될 중국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주목할 만하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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