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한국의 장기 채권금리가 지난 한 해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지만,낙폭은 주요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작년 한때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진 한국 장기금리의 연간 낙폭은 주요 26개국 가운데15번째로 컸다.

한국의 단기금리 연간 낙폭은 세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기준금리를 인하한여타 국가들과 달리 오랜 기간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연합인포맥스가 26개 국가의 국채금리는 실시간으로 서비스하는 '국가별 정부채 금리비교(화면번호 6543번)'에 따르면 한국의 장기금리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한 해 동안 약 73bp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23개 국가의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한국의 장기금리 낙폭은 15번째를 기록했고, 미국과(-148.9bp) 영국(-149.7bp)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절반가량에 그쳤다. 뉴질랜드(-211.4bp)와 호주(-189.9bp), 스웨덴(-165.14bp) 등이 비교적 큰 하락세를 보였고, 일본의 장기금리는 한 해 동안 14bp가량 낮아졌다. 반면에 이탈리아(+216.1bp)와 인도(+65.9bp), 벨기에(+9.8bp)의 장기금리는 연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한해 한국과 주요국 장기채권의 금리 격차는 연중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확대됐다. 한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종가기준 지난 9월14일 3.55%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 들어 강세 압력이 확산됐지만, 주요국 금리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더욱 강한 하락 압력을 받으며 한국 금리의 낙폭 수준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2011년 한국과 미국 10년물 금리 및 스프레드 추이.>



단기금리의 경우 한국의 3년만기 국채금리는 한 해 동안 약 4bp 떨어지는 데 그쳤다. 지난 1년간 단기금리가 떨어진 21개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낙폭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39.7bp)과 영국(-51.7bp), 일본(-4bp) 등의 단기금리도 일제히 하락했으며, 필리핀(-203.5bp)과 브라질(-190.4bp), 호주(-183.7bp) 등이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반면 이탈리아(+190.5bp)와 콜롬비아(+103.2bp), 인도(+60bp) 등의 단기금리는 연간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국 장기금리.단기금리 주간 등락폭>

1.장기금리는 10년만기 국채금리(필리핀은 9년만기)

2.단기금리는 2년만기 국채금리(콜롬비아, 한국, 말레이시아는 3년만기)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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