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2012년 임진년의 막이 올랐다. 새해를 맞아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도 그동안 3.30%대의 지루한 보합권 횡보를 마무리하고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아갈지 주목된다.

이번주(2~6일) 서울채권시장의 채권금리도 미미하게나마 아래쪽으로 방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를 맞아 특히 연초를 맞아 시장에서 빠졌던 자금이 재차 유입될 것으로 기대디는 데다 수급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둔화를 계기로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낮아진 채권금리에 대한 경계감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획재정부는 2일 올해 업무추진계획을 발표한다. 같은 날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신년사를 발표한다. 한국은행도 2일 한은법 시행에 따른 조직과 인력운용 개편내용을 발표한다. 한은은 3일에는 12월 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또 4일엔 금융위기 이후 통화증가율 하락과 경기간 관계분석이란 제목으로 BOK 경제브리프를 발간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일 증권.파생상품 개장식에 참석한다. 금융감독원은 4일 투자자분사 상반기 영업실적과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을 발표한다. 금감원은 5일에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과 증권사의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4일에는 기획재정부, 한은, 금융위, 금감원 등 경제수장들과 금융기관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가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외국인 선물매수 후폭풍= 지난주(12월26일~30일) 서울채권시장은 주문실수와 겹친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매수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연말요인에 의한 자금수요 등으로 단기금리는 약세를 전개했다.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주보다 3bp 낮은 3.34%로 한주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지표금리는 6bp와 5bp 하락한 3.46%와 3.79%로 한해를 마감했다.

단기금리인 통안채 1년물 금리는 1bp 상승한 3.50%로 마감됐다. 이로써 채권 수익률곡선의 플래트닝이 한층 심화됐다.





▲연말 확인된 외국인 선물매수와 경기둔화= 지난주에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대적으로 매수한 이후 채권금리가 소폭 낮아졌다. 더욱이 11월 산업활동동향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불안과 경기둔화가 확인되면서 저가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채권시장을 빠져나갔던 채권투자자금이 연초를 맞아 시장으로 환류될 경우 단기채권으로 매수세가 확인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그러나 채권금리가 기존의 박스권을 크게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고하고 있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확인된 것처럼 대외적인 불확실성에도 단기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해서 기준금리 정상화라는 기조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크지 않다.

더욱이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 신통치 않다. 이들의 매수세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올해 채권금리가 기조적으로 낮아지기도 어렵다. 즉 연초 채권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함께 채권금리가 크게 떨어지는데 한계가 있다는 경계감이 공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고금리채 찾기 여전..금리인하 어렵다= 채권시장의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금리채권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게 너무 앞선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는 하방위험은 있으나 추세를 이탈하지는 않을 전망이며 물가는 기저효과 등으로 낮아지겠지만, 그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며 "때문에 1분기에 너무 과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초 신규자금 집행이 기대되는 가운데 1월 국고채 발행 물량도 5조6천억원으로 많지 않다"며 "채권금리 박스권 하단 테스트 정도가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 이벤트 이후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에 대한 매수확대를 권고한다"며 "만기 3-5년 구간이 절대금리 부담으로 추가 강세를 보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신용채권의 경우 신용등급이 우수한 채권에 대해서는 꾸준히 매수 접근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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