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의 연속..그러나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원들에게 편안한 가운데 위험을 잊지 않는 '안불망위(安不忘危)'의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재정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글로벌 재정위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물샐 틈 없는 수비로 대량실점을 하지 않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니 글로벌 재정위기, 물가, 일자리, 가계부채, 신용등급, 금융안전망, 재정 건전성, FTA 대책, 공생발전 등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는 살얼음판의 연속이었다"며 "여러분의 물샐 틈 없는 수비 덕분에 대량 실점 없이 공수 교대를 기다리며 승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야구든 축구든 빗장 수비가 강팀의 전제조건"이라며 "경제위기가 상수처럼 되어버린 요즈음에는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기 다음에는 어김없이 기회가 찾아오는 만큼 그때를 위해 착실히 내공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완 장관은 이어 이상국 시인의 시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를 소개했다.

그는 "오늘은 금요일입니다"라는 마무리 문구와 함께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부엌에서 밥이 잦고 찌개가 끓는 동안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면 장난을 치자. 나는 벌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라는 시구를 인용했다.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을 각각 한시간씩 앞당기자는 8-5제를 주장해온 박 장관은 '출근시간만 빨라질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받아들여 지난 5월부터 재정부의 출퇴근시간을 오전 8시30분과 오후 5시30분으로 변경해 지난 한 달간 시범운영한 바 있다.

재정부는 5월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달라진 출퇴근시간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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