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번스 스트레지스트는 이날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중국의 6~8% 성장률 수준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중국은 기존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근간으로 한 성장을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저렴한 노동력을 근거로 한 글로벌 시장의 투자가 아닌 내수 중심의 성장을 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중국이 중기적으로 봤을 때 정치적 교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에번스 스트레지스트는 "다음 중국 지도부가 들어왔을 때 저성장을 관리하기 위해 내수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다고 중국 전체의 투자가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저성장 국면을 맞겠지만 단지 지금의 고성장이 둔화된다는 의미일 뿐 섹터별로는 재량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중국을 지금처럼 엄청난 경제 거인으로 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한국 역시 중국의 저성장 국면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지금까지는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세계의 제조업 공장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아닌 대만과 같은 다른 국가를 수출 대상 국가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중국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한다면 중국의 풍부한 내수 소비에 한국은 상당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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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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