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실망감에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 기대감이 일고 있다.

CNBC는 1일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해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경제 모멘템이 약해졌다며 정부가 경제를 살리고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태평양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는 이날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지표가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다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먼 대표는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면 정부가 추가적인 조처를 해야 함이 명백하다"라며 "중국의 경제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은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PBOC)이 이르면 이번 달 안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고 정부는 재정지출을 늘릴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피하려고 비공개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스텔스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 소재 ANZ 레이먼드 융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PMI 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지는 않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에 당국이 부양책 시행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곧 중국 당국이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융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며칠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라며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도 지난 일 년간 수백 개의 투자 프로젝트를 승인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이같은 프로젝트에도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화통신은 올해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중국 정부가 목표한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자 철도, 기반시설, 에너지, 이동통신, 의료서비스, 교육 등 민간분야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재정부와 농업부, 증권거래 위원회는 경제성장을 안정화하는 새로운 방안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헤지펀드 업체인 토라캐피털의 키이스 터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는 몇 달이 중국 경제에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 기간동안 정부가 올해 초 시행한 지준율 인하 등의 부양조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터커 CIO는 "앞으로 두 달 동안 정말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것"이라며 "경제지표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가 없었음을 증명한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에 따르면 5월 제조업 PMI는 50.4를 기록, 직전월의 53.3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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