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권이 없으며 그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우존스는 1일 칼럼을 통해 유로존의 부채 위기를 둘러싼 불안감이 커진 데다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의 증거가 회원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의 수요도 유럽 경제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부채 위기의 중심은 그리스에서 스페인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이야 기존에 합의된 데서 재협상을 거쳐 수정된다 하더라도 스페인의 구제금융은 유럽이 전혀 대비하지 못한 문제다.

이러한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스페인과 그리스에서 활발하게 철수하면서 과다채무국의 자금 조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정부가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7%에 육박하고 있다.

ECB는 회원국의 적자 감축에 따른 경제 위축도 금리 급등만큼 걱정해야 할 처지다.

ECB는 올해 초 두 차례의 장기 대출(LTRO)을 통해 대출을 늘리고 경기를 북돋고자 했지만 은행의 유동성 개선이 민간 부문까지 퍼지지 않았다. 유로존의 4월 총통화(M3) 공급 증가율은 3.1%에서 2.5%로 오히려 하락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는 유로존이 2분기에 경기 침체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시장의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미국의 경제 회복과 중국의 연착륙 가능성에도 회의적인 시각도 늘고 있어 유로존 경제에 힘을 보태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우존스는 ECB가 오는 6일 정례 회의를 앞두고 세계 경제 상황을 심사숙고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을 핑계로 금리 인하를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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