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4시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005달러 하락한 1.2360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서는 0.12엔 높아진 96.97엔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4엔 오른 78.45엔에 거래됐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를 기록, 직전월의 53.3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딜러들은 유로존 위기가 고조되면서 시장심리가 불안정한 가운데 중국의 5월 제조업 PMI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돼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2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무라타 마사시 브라운브러더스해리만(BBH)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이 틀림없다"라고 평가했다.
팀 콘든 ING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PMI 둔화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졌다"라며 "그러나 정부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대규모 부양 패키지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그러나 이날 오후에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와 제조업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무리한 베팅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20만명 증가해야 유로존 겹악재로 타격을 받은 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으나 전문가 예상치는 15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4월의 11만5천명 증가보다는 개선된 것이나 실업률을 끌어내릴 정도는 아닐 것으로 진단됐다.
무라타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의 제조업지표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약세장을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입찰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안전자산으로 간주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수위 높은 환시 개입 경고장을 날렸다.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은 내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화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환율이 투기세력에 의해 움직인다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루카와 모토히사(古川元久) 일본 경제재정상도 엔화가 과도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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