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요 은행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긍정적인 분석에 힘이 실린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소폭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가 약보합을 기록했다. 업종 가운데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융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달러화는 엔화 강세가 과도하다는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 파장으로 상승했다.

구로다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후 "지난 며칠 동안 엔화의 과도한 절상이 약간 조정됐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구로다 총재가 엔화와 관련해 '과도하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국채 가격은 고용 호조와 중장기 물가 상승 우려가 해외 수요로 이틀째 강했던 입찰 효과를 상쇄해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산유량 동결 합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0.6% 하락한 41.50달러에 마쳤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올랐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고,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반면 지난 4월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며 1973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3천명 감소한 25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한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약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4월 금리인상 주장을 철회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투표 결과의 불확실성으로 연 0.5%인 기준금리와 경기부양을 위한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5포인트(0.10%) 상승한 17,926.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6포인트(0.02%) 오른 2,082.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포인트(0.03%) 떨어진 4,945.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경제 지표와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소화하며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혼조 흐름을 이어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실적이 지난해 대비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며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금융주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만 PC 시장 부진으로 인텔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은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0.4%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통신업종 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소재업종과 유틸리티업종은 내렸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주가가 각각 1.2%와 0.6%가량 올랐고, 인텔은 1% 이상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BOA는 2.5% 상승세를 보였다. 웰스파고는 장중 한때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장 막판 하락 전환하며 0.4%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멕시칸 음식 전문점 치폴레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상향한 데 따라 주가가 2.5% 올랐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2위 은행인 BOA는 올해 1분기 순익이 전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다.

BOA의 1분기 순익은 26억8천만달러(주당 21센트)를 나타내 일 년 전의 31억달러(주당 25센트)를 하회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의 분기 주당 순익을 20센트로 예측했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3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1분기 순익이 54억6천만달러(주당 99센트)를 나타내 일 년 전의 58억달러(주당 1.04달러) 순익을 밑돌았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의 분기 주당 순익을 97센트로 예측했다.

씨티그룹은 다음날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컨버젝스의 피터 콜맨 헤드 거래자는 "기업들의 실적이 사실상 괜찮은 수준이라는 데 근거해 지수가 안도 랠리를 보였다"며 "실적이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기대는 충족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올랐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지난 4월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며 1973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3천명 감소한 25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명을 밑돈 것이며 지난 3월 초 기록했던 197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과 같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79% 하락한 13.7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1bp 오른 연 1.78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일 이후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상승한 연 0.766%를 보였다. 역시 이달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에 예민한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높아진 2.602%를 나타냈다.

국채 가격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30년물 입찰 부담과 고용시장 호조, 전일 강세에 대한 차익 실현 매도로 떨어지며 출발했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휘발유, 의료비, 주거비 등 대부분 가격이 올랐으나 음식과 의류 가격 하락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 소비자물가도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며 1973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 내 중도파의 대표격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존의 4월 금리 인상 주장을 철회해 국채 가격 낙폭도 제한됐다.

록하트 총재는 "4월에 기준금리가 타당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바꿨다"며 "약한 소비지출 탓에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해외 수요로 입찰 결과가 강하게 나오자 낙폭을 급하게 줄었다. 입찰 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오른 1.788%를 나타냈다. 이날 일중 고점은 1.802%였다.

미국 재무부는 120억달러 어치의 30년 만기 국채를 입찰한 후 낙찰금리가 연 2.596%였다고 발표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0배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5.1%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8%였다.

그러나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되는 데다 유가도 반등하고 있어 4월은 여지가 없더라도 6월에는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장 막판 인민은행이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6.5~7%를 자신하는 발언에 나선 것도 위험자산 선호를 부추겨 국채 가격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물가 지표가 현시점에서 채권시장에 위협이 되지 않지만 유가 상승은 앞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3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32엔보다 0.05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65달러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1272달러보다 0.0007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24엔을 나타내 전날 가격인 123.25엔보다 0.01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개장초 고용 호조에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해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특히 연준 내 중도파의 대표격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한 경제방송에 출연해 기존의 4월 금리 인상 주장을 철회한 여파도 작용했다.

달러는 엔화에 한때 109.40엔대까지 올랐으나 CPI 발표 후 108.90엔대로 급락했다. 유로화는 1.1234달러에서 CPI 발표 후 달러에 대해 1.1294달러로 급등했다.

ABN암로는 오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28일까지 달러화가 엔화에 108~111엔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에 5년 전 동일본 대지진과 맞먹는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이 발생한 점도 달러 약세 재료가 될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일본 시각) 9시 26분께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현에서 규모 6.5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TD 증권은 "지진 피해 규모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일본 보험사들이 보험료 지급을 위해 해외 자산을 처분하면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매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달러는 오후 들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엔화의 최근 강세는 과도하다고 구두개입에 나선 후 전일 종가를 넘어서는 강세로 돌아섰다.

구로다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한 후 "지난 며칠간 엔화의 과도한 절상이 약간 조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다우존스는 현재 외환 거래자들은 일본이 최근의 과도한 엔화 강세를 되돌리는 문제에 미국과 유럽을 설득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하지만 전 세계가 경기 둔화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환율 관련해 다른 나라 정부가 일본에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을 자신하는 발언에 나선 점도 위험자산 선호를 부추겼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미국 워싱턴에서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 참석해 "중국 통화 가치 변동성은 세계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 중국과 세계 다른 나라에 좋지 않다"며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6.5~7%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6센트(0.6%) 하락한 41.50달러에 마쳤다.

이날 유가는 가격을 크게 움직일만한 거래자가 부재한 가운데 좁은 폭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산유량이 동결된다고 하더라도 유가에 큰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 가격 움직임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유가 지지를 위해 산유량 동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에너지정보청(EIA)은 보고서를 통해 산유량 동결이 공급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IA는 "만약 산유량 감축이 아니라 동결 결정이 나온다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 일각에서도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지속하는 세계 원유 공급 과잉 상황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이번 도하 회동에 관심을 집중시켜왔다. 유가는 이달 들어 9.7% 강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은 산유량 동결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어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란은 이미 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힌 가운데 어떤 합의에도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오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회의가 시장에 다양한 방법으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트레이더들이 회의 결과에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회의 결과가 산유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주지 않겠지만 최소한 지속적인 산유량 감축에 대한 논의는 최근 유가 상승을 정당화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유가 40달러선은 새로운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편, EIA는 지난 8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30억큐빅피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억~30억큐빅피트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