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의 경제지표 개선과 금융통화위원 교체 이슈가 주된 동결의 이유로 지목됐다. 다만, 상반기 안에는 금리가 인하된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5일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총 10명이 금리동결을 점쳤다. 나머지 7명은 모두 25bp 인하 의견을 제시했다. 설문대로 결과가 나오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1.50%에서 10개월째 머물게 된다.





최근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금리인하의 명분이 약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3월 초 이후 글로벌 주요국 통화 당국들의 완화적 스탠스가 국제금융시장의 투자심리를 개선하면서 신흥국 금융위험 및 자본유출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며 "연초 국내 금리인하의 논거로 사용되던 경기둔화 및 저물가 우려도 투자심리의 개선과 함께 BSI, CSI 등 경제심리 지표의 반등으로 크게 희석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한 번 정도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잠재되어 있지만, 또 다른 실물경기 악화 요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금리인하 시기는 상당기간 동안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달 이후로는 금리가 내려간다는 전망이 더 많았다. 총 17명의 전문가 중 12명이 인하를 내다봤다. 이번달은 금통위원 교체로 인하되기 어렵다고 이들은 판단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4월 수정경제 전망이 소폭 하향조정되겠지만, 정부의 경기인식은 여전히 긍정적인 상황이다"며 "금통위원 교체 이슈 등도 금리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성장잠재력 약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환율전쟁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는 점진적으로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려면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빠르게 하향 조정되는데 실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이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 갭률이 추가 확대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재차 정책 공조의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두 번 내려간다고 예상한 전문가도 있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리인하를 예측하며 정책효과가 충분하지 않아 하반기에 추가 금리인하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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