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 등 단타 매매 세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선거 후 국채선물 투매에 나선 외국인의 기세가 꺾이는지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1만6천495계약 순매도했다. 지난해 11월11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들은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도 6천856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사상 최대다. 한국판 양적완화(QE) 가능성이 축소되고 외국인까지 국채선물을 투매하면서 국고 3년물은 기준금리(1.50%) 위로 올라왔다.

최근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정리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곳곳에서 제기됐다. 우선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가 너무 많았다. 투매 전, 외국인의 KTB, LKTB 누적 순매수는 각각 21만계약, 5만1천계약을 넘어 역대 최대치 수준이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연기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이 계속 쌓이는 데 대한 불안감이 존재했다.

이달 들어 달러-원 환율이 조금씩 높아지는 점도 불안 요인이었다. 국채선물은 장중에도 포지션을 바꾸기 쉬워 환율이 외국인의 주된 재료가 된다. 이들은 주로 원화 강세 때 매수세를 늘렸다가 되파는 행태는 보여왔다.

그래도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급히 빠져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이유는 이들의 금리인하 기대가 강했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기관보다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많았고 외국인은 이를 수급에 반영했다. 이달 금통위까지는 외국인도 저가매수에 동참하거나 매수 포지션을 적정 수준에서 끌고 갈 것으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예상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이달 금통위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금통위원 4명이 교체되면서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 폴에서 총 17명의 전문가 중 10명이 동결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투매가 이어지는지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만 아니면 가격 부담을 덜었다고 판단하는 시장참가자들도 있다. 국내 경제지표가 부진해 금리 박스권이 크게 올라가긴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외국인의 눈치를 보는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7일까지 미국 출장 일정을 소화한다. 이들의 특이 발언이 추가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만명 증가했다. 한은은 낮 12시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발표한다.

◇ 美 금리 상승…환율 소폭 하락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를 보면 현지시간으로 14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99bp 상승한 1.7939%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2.39bp, 1.64bp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5.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70원)보다 2.25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6센트(0.6%) 하락한 4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5포인트(0.10%) 상승한 17,926.43을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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