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지난 5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매우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옴에 따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둘기파적 성향의 위원들마저도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대한 지지를 대부분 철회했었다.

그러나 5월 고용지표가 보여준 미국의 경기는 매우 형편없었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6만9천명 증가하는데 그쳤고, 실업률도 8.2%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때문에 3차 양적 완화가 다시 논의의 대상으로 떠올랐지만, 이렇다 할 확신을 갖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다우존스가 1일 진단했다.

먼저 Fed가 어떤 방식으로 양적 완화에 나설지 또 정확히 어떤 경제 변수에 따라 행동에 나설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것이 문제다.

다우존스는 이에 대해 그동안 벤 버냉키 Fed 의장과 매우 비슷한 전망을 밝혀왔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번 주 한 연설을 통해 경제가 예상대로 굴러가면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지원은 없으리라 전망했다.

그러나 완전고용을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경기가 둔화하고 하강 위험이 급격히 커지거나 디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히 증가하면 추가 정책의 혜택이 비용보다 커질 것이며 완화정책으로 정책의 균형추가 기울어질 수 있다고 더들리 총재는 말했다.

실업률이 계속 나아지지 않으면 Fed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Fed 관계자들이 그동안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경기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힘에 따라 이와 관련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나서 추가 부양책의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다우존스는 전망했다.

Fed가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서는 데 걸림돌은 또 있다.

유럽의 지속적인 재정위기와 연말 미국의 각종 세금감면 혜택이 만료되고 지출 감축이 시작되는 데 따른 '재정 절벽(fiscal cliff)' 우려 등이다.

Fed는 두 가지 문제를 둘러싼 상황이 더 악화될 때를 대비해 부양책을 유보하기를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것도 추가 부양책을 회의적으로 평가하게 한다.

피오포인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추가 완화정책에 나서는 것은 실업률이 높게 유지되는 한 계속 완화 정책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무심하게 부양책의 버튼을 누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0년물 국채금리가 1.5%를 밑돌고 30년물 금리가 2.5% 부근에서 거래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위적으로 이보다 더 낮게 내리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셀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경기회복세는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5월 고용지표는 Fed가 6월에 행동에 나서게 할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8월 양적 완화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