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한국금융연구원은 파생상품거래의 단기 지표금리로써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와 함께 코리보(KORIBOR)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진혁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3일 '단기 지표금리별 특성과 활용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단기 지표금리를 변동금리대출과 파생상품거래에 동시에 적용하지 않고 거래의 특성에 맞게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단기 지표금리로서 CD금리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통안채와 은행채 금리, 코픽스(COFIX), 코리보 중에서 코리보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다만 단점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리보는 국내 14개 은행이 제시하는 기간별 금리를 통합하고 산출한 단기 기준 금리다. 영국 런던은행 간 지표금리인 리보(LIBOR)를 본떠 지난 2004년에 도입됐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중은행 간의 차입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코리보가 은행간 거래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발행되는 CD와 달리 실질적인 거래가격을 반영치 못할 수 있다"며 "더불어 최근 해외에서 진행 중인 리보금리 조작 소송에서 보듯이 가격제시 은행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금리를 조작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단기 금리지표가 부재하고 개별은행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도 미흡하여 코리보 금리 수준을 비교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코리보의 신뢰성에 더 큰 의문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코리보를 전반적으로 도입할 경우 시장 상황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보완장치가 필요하다"며 "향후 환매조건부채권(RP) 시장이 활성화되면 RP금리가 코리보 금리를 견제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파생상품에는 그간 은행을 비롯한 시장참가자들이 사용한 CD금리를 계속 사용하면서 보완적으로 코리보를 도입하되, 각각이 가지는 단점을 보완해 시장가격에 왜곡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변동금리대출에 사용되는 단기금리와 스와프 등 파생상품거래에 사용되는 단기금리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 변동금리대출의 경우 은행의 실질적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한 코픽스를 사용하면 은행은 이자율 위험을 보다 완화시키고 고객에게는 보다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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