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와 구리 가격은 세계 경기둔화 우려로 크게 하락한 반면, 금가격은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상승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6만9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측치인 15만5천명 증가를 대폭 하회한 것이다.

5월 실업률 역시 0.1%포인트 상승한 8.2%를 보이며 시장 예상치인 8.1%를 웃돌았다.

영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역시 경제 상황이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유로존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45.9에서 45.1로 하락했고, 유로존의 4월 실업률(계절 조정치)이 전월 수정치와 같은 11.0%로 집계됐다.

5월 영국의 제조업 PMI는 전월의 50.2에서 45.9로 하락하면서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전 세계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30달러(3.8%)나 밀린 83.23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이외에도 유로존과 중국 역시 경제지표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이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금가격은 미국 고용지표 실망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7.90달러(3.7%) 급등한 1,622.1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금가격이 이번 주 들어 강한 지지를 받은 가운데 세계 경제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 고용지표 실망으로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임에 따라 금가격 매입세가 강화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고용지표 실망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금 매입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구리 가격도 미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COMEX에서 7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5.2센트(1.5%) 내린 3.315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64달러(0.9%) 내린 7,361달러로 마쳤다.

▲옥수수↓·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3.95센트(0.7%) 떨어진 5.5525달러에 마쳤다.

11월물 옥수수 가격은 2.3% 급락한 5.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22일 이후 최저 기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며 이에 따라 곡물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럽의 경제지표도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GSCI 지수가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두 가격은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도 소폭 올랐다.

CBOT에서 7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4.25센트(0.3%) 높아진 13.4425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미 곡창지대에 비가 내려 대두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날 하루 동안 루이지애나에서 오하이오까지 약 5.8㎝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밀 가격은 작황에 유리한 기후로 세계 밀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크게 떨어졌다.

7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31.5센트(4.9%) 급락한 6.1225달러에 마쳤다.

미국 기상예측기관인 아큐웨더는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에 약 2.5㎝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번 주말 동안 러시아 서부지역에 0.5㎝의 강수량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 농무부는 지난달 27일 현재 미국산 겨울밀 9%가 수확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기록인 1%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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