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4~8일)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미 국채 수익률의 사상 최저치 경신이 연일 이어지면서 현금과 금의 매력이 부각할 전망이다.

안전피난처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미 국채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어서다.

지난 1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0bp 하락한 1.465%를 기록. 사흘 연속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5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각각 4bp와 12bp 하락한 0.628%와 2.526%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6만9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 15만5천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안전자산 매수세에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져 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7.90달러(3.7%) 급등한 1,622.10달러에 마감됐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작년 8월 이래 최대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수록 금이나 현금 같은 다른 안전자산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터틀 웰스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현금을 선호한다"면서 "현금 보유로는 수익을 낼 수 없지만, 원금은 확실히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위기로 고조된 시장의 불안심리가 진정될 경우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 가능성도 리스크로 지목된다.

어드바이저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길버트 매니저는 "10년물 수익률이 상승세로 선회해 3월 중순 수준인 2.37%까지 상승한다면 투자자들은 원금의 거의 7%를 손해 볼 것"으로 추산했다.

미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이번 주 몰려 있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결정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영란은행(BOE)도 6~7일 정례 금융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양적 완화 혹은 채권 매입을 늘릴지 정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9명의 관료가 대거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벤 버냉키 의장은 오는 7일 의회에 출석해 경제 전망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며, 자넷 옐런 부의장도 6일 연설이 잡혀 있다.

중앙은행들이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는다면 미 국채에서 위험자산으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모뉴먼트증권의 마크 오츠왈드 전략가는 "최근의 국채 랠리는 장기 투자자들과는 거의 관련이 없고, 이들은 오랫동안 미 국채를 외면해 왔다"면서 "용기를 가지고 다른 자산을 사든지 아니면 현금을 보유하라"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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